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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simi님의 서재
  • 타인의 얼굴
  • 아베 코보
  • 15,120원 (10%↓840)
  • 2026-07-30
  • : 1,925

#타인의얼굴

#아베코보

#문예출판사

#실종삼부작

#서평단

​

'모래의 여자'에서 만났던 아베 코보의 우울함과 실존에 대한 문제는

이 책에서도 이어진다는 느낌이다.

​

아베 코보는

얼굴잃은 남자를 통하여

얼굴의 의미와 소통의 문제를 제기한다.

'모래의 여자'에서 유동하는 모래에 천착하여 그 본질을 깊이 파헤쳤다면,

여기서는 피부, 얼굴에 대하여 깊이 파고든다.

소재는 마치 SF 소설 같이 기발하지만,

내용은 인간 그 자체를 다룬다.

인간 내면의 본질과 가면에 대한 이중성,

관계와 소통의 문제,

얼굴로 인하여 소통이 단절되었고, 자연히 회복할 수 없다는 생각

여기서 '가면'의 본질과 실체가 무엇인지 물어보게 된다.

​

-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간이라는 존재 속에서 얼굴 따위가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할 리가 없다. 인간의 무게는 어디까지나 그 일의 내용으로 평가되어야 하며, 그것은 대뇌 피질과 관계될 수는 있어도 얼굴이 참견할 여지는 없는 세계다. 고작 얼굴의 상실 때문에 저울의 눈금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난다고 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내용이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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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나 마음 역시 마찬가지로 얼굴로밖에 통용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습관에서 오는 일종의 선입견은 아닐싸.

백 년 동안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보다 시 한 편, 책 한 권, 레코드 한 장이

훨씬 깊은 심적 교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경우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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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다, 관례다, 법도다 하며 아무리 거품 물며 외쳐댄들 결국은 맨얼굴이라고 하는 아주 얇은 가죽 한 장으로 지탱하고 있는, 언제 무너질지 모를 모래성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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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통한 다중성과 일탈은 현대 사회의 속성일 수도 있다.

어딘가 뒤에 숨어서 나도 모르는 내면의 복잡함을 드러내는,

실제로 누군가 속일 수 있다고 믿으면서,

자신을 속일 수 없는 한계를 인식하면서.

​

반전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아내에게서 나온다.

혼자 가면 놀이에 빠진 바보로 전락한 남자는

좌절감, 열등감에 빠진 현대인을 드러내는 건지도 모르겠다.

​

관계와 소통의 문제와 소외의 문제가

소설속 인물을 통하여 절실하게 다가온다.

​

우리 모두 자신의 가면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본 얼굴을 잊은 채로.

​

-

당신에게 천 가지 표정이 있다고 하면

내게는 하나의 얼굴 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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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서평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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