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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simi님의 서재
  • 나의 통역사
  • 리 랑그바드
  • 16,200원 (10%900)
  • 2026-06-16
  • : 1,540

대본도 아닌데, 이런 형식의 글은 솔직히 낯설었다.

하지만, 이내 적응이 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말한다.

내 통역사가 말한다.

언어가 전달되는 이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오히려 전지적 작가 시점이 된다.

모든 생각이 말로 표현되고, 전해지는 것은 아니니, 

오히려 독자의 입장에서는 화자의 생각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생각과 말과 통역된 말 사이의 간극, 딜레이 -

그 간격은 거리감과 감정, 반응의 유보를 보여준다. 

즉각적인 반응이 딜레이되는 것은 

그만큼의 거리감이 계속 유지된다고 봐야 하나 싶었다. 

통상의 드라마는 입양간 딸이 친부모를 찾으면서 감정의 교류로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하지만, 이 책은 현실이다.

입양간 딸과 입양보낸 부모와 가족의 실제적인 이야기다.

같이 살아야 하는 가족이었음에도,

이별 뒤에 다시 만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두 개의 가족, 두 개의 문화, 두 개의 언어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 불편함을 줄이기 힘겨워 한다.

퀴어이면서 입양아인 정체성을 지닌 작가는 

자신의 존재를 숨겨야 하는 가족들에 대해서 힘겨워 한다.

여기서 가족은 감싸는 존재가 아니라 

각자 자기의 입장과 자기의 얘기, 자시의 체면을 따지는 

또 다른 사람들이다. 

입양을 보내야 하는 상황도 문제지만, 

숨겨야 하고, 쉬쉬해야 하는 상황도 어렵다. 

계속 복잡하게 진행되는 작가의 생각과 

머뭇거림이 너무 이해가 되면서도, 

분노의 감정을 일깨운다.

작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가부장적인 문화와  자신을 쉬쉬하거나 숨기려는 언니들의 태도,. 

나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언어가 분리된 만큼, 

감정도 분리되고,

그 간격이 가까와지지 못하겠다는 불안감이

책을 읽는 내내 지속되었다. 

현실에서 보게 되는 가능성은, 

열려있는 조카들과의 대화와 소통 속에서

오히려 직게의 가족 보다 더 열려있는 가능성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드러나지 않은 입양 제도의 문제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차별성, 배타성도 느낄 수 있지만,

줄곧 소외되고, 혼자 떨어져 있는 작가를 바라보며

애틋함을 감출 수가 없다.

** 푸른숲에서 책을 협찬 받아서 서평을 작성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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