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simsimi님의 서재
  • 지하로부터의 수기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7,920원 (10%440)
  • 2026-06-15
  • : 2,590

#지하로부터의수기

#도스토옙스키

#현대지성

#고전소설추천

#서평단

@hdjsbooks

나는 병자다

나는 못된 인간이다.

영 매력이라고는 없는 인간이다...

책은 자기 고백, 자기 비하로부터 시작한다.

-

품위있는 인간이 가장 신나게 떠들어댈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아는가?

답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니 나도 자신에 대해 말하겠다. p.25

-

이 책이 얘기하는 주된 관심은 인간 본성에 대한 관찰이다.

세상이 바리보는 가치와 자신이 바라보는 가치가 서로 상이하게 차이가 나면서,

'이를 의식하고, 더 많이 의식하려 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고,

그 속에 아주 꼼짝없이 처박힐 지경이 된' 자신을 발견한다.

자연은 당신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소

자연은 당신의 욕망에 관심이 없소

자연 법칙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전혀 관심이 없단 말이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하오.

따라오는 결과도 모두 받아들여야 하고 ...p.37

하지만 돌담이 앞을 막고 있고 내 힘이 모자란다는 이유만으로,

그 돌담과 화해할 생각은 없다.

지하실의 무명 주인공 화자는 세상과 타협하거나 화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세상은 나름의 법칙과 잣대로 인간을 평가한다.

미적 기준과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상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내가 자연 법칙도 싫고, 2 X 2 = 4 라는 사실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데,

그깟 법칙과 수학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 모든 것이 눈속임과 협잡이 뒤엉킨 사기극 .. 분간할 수 없는 진창 ..

그 알 수 없음이 우리를 한층 더 괴롭힌다.

화자에게는 이 모든 압박이 사기이고 분간할 수 없는 진창이다.

이 생각은

인간이 계몽되어 자기에게 진정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선한 것이 곧 이익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기 이익에 반해 행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반드리 선한 행동을 하리라고 주장한다. p.51

이에 대해서

인간이 자기 이익만 좇아 행동했던 적이 있었나

무수한 사례들은 어떻게 설명할 텐가

무엇이 이익인지 '뻔히 알면서' 그걸 뒷전으로 제쳐놓고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인간에게 무엇이 좋고 나쁜지 정의할 자신이 있는가

이롭기는커녕 명백히 해로운 것을 바랄 수도 있다. p.52

그는 반박한다.

인간에 대한 정의와 잣대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항변하는 거다.

인간은 그가 누가 됐든 간에 이성과 이익을 좇아 행동하지 않는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를 원한다.

심지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것을 원할 수 있으며,

때때로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

모두가 이성과 이익을 좇아서 행동한다는 당위론은 허위라는 사실을 얘기한다.

인간은 자유로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고 구속받지 않고 행동한다.

인간은 오로지 독자적인 욕망이 필요하다.

그 대가가 무엇이든,

그 결과가 어디로 이어지든 간에 말이다.

뭐, 욕망이라는 것은 원래 귀신도 모를 노릇이다. p.60

욕망은 인간의 삶 전체를 드러낸다.

거기에는 이성도 들어있고, 온갖 긁어 부스럼도 들어 있다.

그래서

우리 삶이 때로 그렇게 바보처럼 흘러간다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삶이지 제곱근을 계산하는 일은 아니다.

인간 본성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전체로서 작동한다.

비록 헛발질을 할지라도 어쨌든 살아 움직이는것이다.

화자는 인간 본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성적인 인간과 미덕에 대한 규범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 인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는거다.

인간은 살아있는 자유 의지의 존재이며,

인간은 여전히 인간이며,

피아노 건반이 아님을 스스로 확신 한다.

이야기는 2부로 넘어간다.

2부는 진눈깨비 - 눈도 아니고 비도 아닌 그 회색지대다.

당구장에서 마주친 장교와의 일화와 그리고 매춘부 리자를 구하려다 끝내 모욕하고 파멸시키는 장면이 등장한다.

1부는 관념적이고, 항변적이지만, 2부는 감정이 드러난 실제의 사건이다.

1부, 2부가 묘하게, 밸런스있게 스토리의 완성의 느낌을 준다.

불편하지만,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고,

특히나 '현대지성'에서 책에 첨부한 그림들 -

책의 텍스트가 살아 움직이는, 실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19세기의 책이 그 시대의 명화와 더불어

현재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전체로서의 이야기라는 구성을 완성한다.

** 서평단으로 책을 협찬 받고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 '현대지성'에게 감사 드립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