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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의 얼굴들
  • 리시아 칼슨
  • 20,700원 (10%1,150)
  • 2026-03-31

#지적장애의얼굴들

#리시아칼슨

#푸른숲

#심심

#서평단

이 책의 부제는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이다.

서문에서 지적한 편견은,

지적장애인은 인격체가 아니며,

가족내에서만 존중과 정의를 누릴 수 있다는 거다.

또 정상인들의 범주에서 지적장애는 우리와 무관하기 때문에

주변적으로 여겨지는 게 당연하다는 거다.

저자는 편견으로 하여 어떻게 이들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어 왔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지적장애에 관한 철학적 질문이 충분히 학문적 가치가 있으며

배제, 억압, 비인간화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연관되어 있음을

애기한다.

그리고, 지적장애가 철학에서 어떻게 소외되고 배제되었는지를

추적하고, 또 철학에서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

'철학자는 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지적장애인'을 논의 속에

불러들였고, 어떤 메카니즘으로 작업했는가를 밝힌다.

장애는 객관적으로 나쁜 것이며 동정의 대상이자

개인과 그 가족 모두에게 비극이므로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개인적 비극 모델'로서의 가정이다.

장애가 사회의 안녕에 흠이 된다는 인식은

비자발적 불임시술, 시설수용, 강제 재활에서부터

사회적 소외, 안락사, 자비로운 살인 mercy killing 등

여러 관행을 통해 드러난다.

우리는 그렇게 지적장애인을 사회의 경계나 경계 밖으로 밀어내고,

배제하여 왔다.

저자의 목적은

철학적 논의를 지적장애의 역사속에 좀 더 명시적으로 뿌리 내리게 하며

지적장애를 논하는 현대 철학 담론의 특징을 밝히는 데 있다.

책은 역사적으로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부터 다루어 나간다.

사회가 어떻게 지적장애를 규정하고, 이들을 배제하고,

시설에 수용하고, 고쳐야할 악이나 흠결로 인지해서

폭력적인 교정작업을 했는지를 다뤄나간다.

열등한 자녀 출산에 정신박약 여성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아이를 낳기로 선택한 정신박약 여성은 나쁜 어머니의 표상이 되었다.

또한 혼외 출산이 정신박약의 근거로 간주되어

정신박약 어머니는 문란함과 무책임한 출산의 상징이 되었다.

p.142

이에 따른 바람직한 어머니상을 위한 추종하게 되었으며,

원인이 오염된 혈통 때문이든, 아프고 병든 배우자를 잘못 택한 일이든,

아니면 여성 해방을 향한 열망이 낳은 불행한 결과든

정신박약 여성은 위협의 전형으로 상징화 되었다. p.147

주로 장애권리운동과 장애 이론가의 작업 덕분에

장애를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 개념적, 법적, 정치적으로 중대한

변화를 이끌어 왔다.

정신지체 분류의 흥미로운 점은 이 분류가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는 점이다.

이토록 오랫동안 존속한 이유는 이질성, 불안정성, 전형 효과를 만들어내는 능력

그리고 다양한 권력 구성체 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 때문이지,

'그럼에도'가 아니다.

이들을 위한 전문가와 수용할 시설이 존재하고, 가르칠 학교가 있으며,

연구할 과학자, 검사할 심리학자, 분류할 교육자, 판단할 사람

그리고 이 꼬리표 자체의 정당성을 논의할 이론가가 존재하는 한,

지적장애인은 계속해서 지식의 객체로 남게 될거다.

이제 철학 분야의 전문가에게 관심을 돌릴 차례다. p.200

지적장애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부재한가?

지적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야말로 가장 깊은 침묵 속에 갇혀 있다.

지적장애인의 인간됨의 문제를 명확히 하고,

인간 공동체의 경계 안에서,

인격체로 존중하며 맺는 관계의 바탕 안에서 주장해야 한다. p.245

지적장애인의 목소리에 관해서도

밀접하게 관계맺고 있는 타자 (옹호자, 돌봄 제공자, 친구, 가족)

들이 그 처지를 드러내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누군가 대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런 시선이 필요하다.

우리 삶 안에 이들의 자리를 마련하는 포용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삶 안에 지적장애인을 위한 자리가 있는지 물어야 한다.

문제는 우리가 무얼 해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이들과 함께 하길 원하는지의 여부다.

결국, 중요한 건 시민됨이 아니라 우정이다.

'지적장애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들에 대한

구체적 폭력, 학대, 낙인, 방임으로 이어졌으며

개념적 주변화와 착취로 이어졌다.

이를 독특한 존재에 대한 억압 양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적장애인'은 사회에서 특정한 지위를 부여받고 분류됐다.

하지만, 지적장애인 역시 인간 집단에 속해 있다는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구성원이라는 측면에서 '인간은 인간답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존재한다.

극단적인 예시를 선택하면서,

지적장애인으로 낙인찍힌 이들을 구체적인 인간 세계에서 분리하는 일이

중단되어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하면, 분리하는 일이 쉬어지지만)

우리는 책을 통하여

어떻게 지적장애인을 경계선 밖으로 밀어내 왔는지를 살펴 보았다.

얇지 않은 책이지만,

다시금, 지적장애인도 사람이며, 사회구성원이며,

사람답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 자신 스스로에게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사실도 자각하게 되었다.

'함께 살아가는 인간 세상은 결코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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