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에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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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모집출판사도서지원으로우주서평단에서함께읽었습니다
마치 학창시절 막스 헤겔 책을 보는듯한 느낌을 간만에 다시 느꼈다.
시작부터 24년 12월 3일 친위쿠데타, 내란을 평가하는 내용부터 얘기한다.
솔직히 요즘 정치 담론이나 댓글을 통한 비평들은 너무 가벼워서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들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국회든 패널이든 어줍잖은 논리로 당파적인 얘기들을 너무 많이 한다.
생각과 현실 체제는 당연히 차이가 있다.
현실 체제가 타락했다고 생각 자체가 뿌리부터 틀렸다는 판단은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다.
좌파, 우파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는
그 배후에 그렇게함으로써 이득을 보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너무 단순하게 복잡한 시대를 재단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실에서 우리는 광대한 회색 지대에 머무르고 있고,
이 안에서 많은 고민과 토론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은 '진보' 개념 또 '진보담론'에 대한 비판이다.
진보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재정의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한 첫걸음은
불편한 현실 (참혹하고, 엉망진창이 된 현실마저) 인정하는 것,
(수치스럽고 참담하며 구제할 방법이 없어 보이는) 불편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자본주의의 부패와 권위주의적 권력으로부터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켜줄
(가짜 살아있는 새)는 환영하면서
동시에 (통속에 숨겨진 으깨진 새)들은 줄여야 한다.
영국의 인도 식민 지배에서 드러난 뿌리깊은 위선과 내재한 야만성,
겉으로는 품위를 지키는 신사의 나라지만,
식민지에서는 야만적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아마 여기서부터 제국주의였던 선진국들의 방어 논리가 정당화되는
그런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역자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젝의 진보 담론 비판은
원론적이고 구체적이다.
우선은
정치의 문화화, 문화화된 정치
정치적 불평등, 경제적 착취등에서 부터 기인된 차이가
문화적 차이로,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이미 주어진 그 무엇으로
극복되기 보다 그저 '용인되어야'하는 그 무엇으로 약화된다.
실재하는 현실의 정치적 사안들이
개별적이고 집단적인 문화적 차이의 문제로 탈바꿈되는 과정,
그리고 '관용'의 범주에 포괄되어 버리는 양상.
그리고
정치의 윤리화 내지는 규범화
정치적 불평등과 차별등의 구조적 문제를
마치 개인의 도덕이고 생활윤리적 차원의 규범에 귀속된 사안인양
축소된다.
탈락한 개인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탓할 수 없다.
이 혼란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
여전히 나는 책을 읽고 있다, 그렇지만 쉽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