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를 잘 읽지는 않는다.
어떤 괴리감이랄까 ...
하지만, 임승훈 시인님의 글은 이해가 된다. 와 닿는다.
우리가 매일 가는 카페,
그 카페 바 뒤에서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알아차릴 수 있다.
손님은 카페에 와서 자신의 감정을 바리스타에게 던져주고 사라진다.
그럼, 뒤에 남은 바리스타는 그 감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바리스타는커피 한 잔을 내어주지만,
그 한 잔 안에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있음을 손님은 눈치채기 어렵다.
커피는 그냥 커피일 뿐.
커피를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세계일 뿐이다.
커피 한 잔에 인생을,
커피 한 잔에 삶과 죽음을,
명상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
커피 한 잔을 두고 손님과 감정을 나누고,
커피 한 잔 뒤에 있는 농부와 수많은 수고를 기억하고,
하루를 열고 닫고를 반복하는 바리스타의 모습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 가슴이 아련하다.
다만 할 수 있는 일은 응원하고, 박수치는 일 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