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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simi님의 서재
  • 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 10,350원 (10%570)
  • 2025-01-06
  • : 4,730
일본은 가깝지만 먼 나라이다.
일제 침략기 이후로 일본은 적대적인 대상으로 인식되어왔다.
청산되지 못한 강제 병합 이후로 그 관계는 풀어지지 않은 채 역사는 게속되고 있다.

지금에서 다시 묻는 질문은
왜 일본은 청일전쟁, 러일전쟁에 이어서 진주만을 침공했는가 ?
여전히 일본은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 및 회한없이 국제관계를 지속하는가?
도대체 일본 우익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루스 베네딕트의 1946년작 (전쟁종결 직후) "국화와 칼"은 이런 질문에 대해서 어느정도 설득력 있는 답을 알려준다.

일본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의 역사이다.
쇼군-다이묘-사무라이로 이어지는 지역 기반의 군사적인 집단이 국내 세력 다툼의 역사로 이어진거다,.
계속적인 경쟁과 싸움, 무력에 기반한 평화상태, 위계질서
- 이 부분이 일본 내부에서 토대가된 질서인거다.

이러한 역사는 이후 천황을 중심으로 한 위계질서 사회를 만들고, 신격화된 천황 이데올로기를 통하여 전체를 통합 시키려고 노력한다.
천황과 군부 - 이 토대가 여기서부터 강화된 거다.

이후 천황과 군부 중심으로 전쟁을 외부로 일으켜 나가는데,
천황 이데올로기는 중요한 정신적 지주로 작용한다.

작가의 말에
"일본인을 이해하려면 '적합한 자리 찾기'라는 말을 그들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질서와 위계에 대한 그들의 신뢰는 ... 총체적 개념의 기초를 이룬다"

위계 질서의 개념이, 자기 자리 right place in the world 개념이
1940년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일본중심의 국제질서 재편이라는 망상의 토대가 된 것이다. (이미 이전에 임진왜란등으로 알 수 있듯이 조선, 명 - 왜국의 갈등부터 대륙 진출의 야욕이 있었다)

일본이 말하는 질서와 위계 그리고 평화는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군사력을 기반으로 하는 평화를 의미하는거다.

그래서 천황과 군부 (도조 히데키의 군부 - 도조 막부라고 불릴 정도의 군부 독재)가 하나가 되어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주도하고 진주만을 침공한 거다.

저자는 여기서 일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을 지적하는데,

온 (은, 은혜) 천황의 은혜, 부모의 은혜, 주군의 은혜 등등
기무 (의무) 온 (은혜)에 보답하는 것
주 (충, 충성) 국가 천황에 대한 의무
고 (효, 효도) 부모와 조상에 대한 의무
기리 (의리) 받은 만큼 갚아야 하는 빚
명예 - 자신의 이름에 대한 기리 (의리)로 모욕이나 비방으로 생긴 오명을 씻을 의무, 실패나 무지를 인정하지 않을 의무, 에의범절을 지키고 분수에 맞게 살고, 부적절한 상황에서 감정 표현을 억제할 의무

유교로 부터 파생되어온 개념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받아들여진 개념과 비슷하지만, 또 전혀 다르게 자리 잡으면서 이데올로기화 한거다,

이 내용을 보면 일본이나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다.
왜 전쟁에서 계산하지 않고 명령에 순종하면서 따르는지 ?
왜 개인의 입장이나 생각보다 국가의 생각이 앞서는지 ?
왜 일본 정치가 지금도 여전히 그런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

이런 생각들이 군국주의, 전체주의 색채를 가진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만든거다.
Imperial Japan 은 이런 토대에서 탄생한거다.

일본인을 표현할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혼네 (본음, 본심)다.
일본인들은 본심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고, 다테마에 (배려) 있게 행동을 한다.
중요한 건 본심이다.
이 이중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판단 착오가 일어난다.

저자의 문화인류학적인 접근과 전쟁의 연관성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고,
일본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전쟁 상대국으로서의 일본이 이해가 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계산보다 정신적으로 무장해서 무모하게 투입되는 군대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거다. 계산하고 정무적으로 생각한다면 애당초 전쟁 발발하기 쉽지 않았을테니.

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일본 문화 내부에 이런 토대들이 남아있고,
일본 교육에도 잔재하고 있고,
특히 정치권 (수시로 신사 참배하고, 천황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기반으로 작용하는 이런 생각들이 솔직히 두려운 부분이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 정신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그들은 조상들의 업적을 기리고,
군사력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그래서, 이런 책들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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