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오롯이 담겨있는 풍성한 이야기.
어린시절 나 또한 주인공 명하 처럼 늦둥이에다가 자연을 벗삼아 동네 형들을 쫒아 산과 들, 냇가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던 때가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 그때가 그립기만 하다. 분명한건 책 속 이야기처럼 아이들 사이에서도 룰이 존재한다. 10살이 되야 은빛그물을 가지고 은빛 실뱀장어를 잡을 수 있는 것 처럼 내가 지내던 시골 또래에서도 룰이 있었다. 초등2학년(당시 국민학교)이 되어야만 물살이 급한 곳에서 수영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작살질은 초등3학년 이상만이 할 수 있었다.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리라..
책을 읽어 갈 수록 나의 어린시절과 오버랩되어 현실이 아닌 과거에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귀영이와 명하의 깨알같은 미소를 머금게 되는 우정들,,, 그리고 자연의 놀이터 구문다리 밑 소사천에서 벌어지는 실뱀장어 쟁탈전, 부자간의 눈물겨운 부정들.
아름다운 책이다. 황선미 작가 실제 어린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한다. 우리 현재 아이들이 자연의 놀이터의 기쁨을 알까? pc방이 주요 스트레스 해소장소라는 우리 아이들. 꼭 아빠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주말에는 자연을 찾아 떠나가 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