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갈피끈>
˝본책방˝이라는 곳이 너무 궁금했다. 이미 본 책이라면 믿고 살만한 중고책들일테고, 읽은 사람의 후기와 추천사를 함께 듣는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책 읽고 나누는 경험이 좋은데 책을 파는 나눔에 이야기 나눔이 더해지는 요소!
할아버지가 책들이 숨쉴 수 있게 해주신다는 부분에서는 그 책에 얼마나 애착이 있으신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보물을 찾으러 본책방을 듈러보신다는 말. 우리 반 아이들과 꼭 해보고 싶기도 했다. ˝함께 읽은 책들 중에서 너는 무슨 생각이 기억나니?˝
<책뜰 마당 책 요리>
책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은 무슨 맛일까? 재미가 있어야 보는 책이라면 여기선 맛이 있어서 볼 수 있게 책들을 마당에 전시한다. 책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배가 빵빵한 어린이 참이와 면여사가 행사에 참여하고자 온다. 내가 직접 맛을 느끼며 읽는 책을 처음 접한 참이. 그 책의 재미를 어떻게 느끼는지는 내가 직접 맛을 봐야한다. 억지로 먹는 밥은 힘들고 맛이 없는 것처럼 억지로 읽는 책은 그렇다. 우리 책을 맛있게 읽자!
<열한개단 위의 때꾹씨>
작은 책방에 오가는 사람마다 그들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따뜻한 공간의 책방에 손주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때꾹씨. 책을 읽어주고 그 책의 이야기를 듣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 행복을 더해줄 <마술 연필>을 찾아봐야겠다.
<사자아빠>❤️
아빠는 사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었고 사자가 된 아빠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겨우 책방이라고 생각했는데 책방이라 다행이었다. 따뜻한 모과차 한잔으로 첫 만남의 벽이 녹고, 아이가 고른 책으로 아이를 알아갔으며, 아이의 선물로 아빠의 마음이 녹았다. 그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 책의 힘이 여기까지도 닿을 줄은 몰랐다. 마지막에 아이가 건네어주는 흰제비꽃. 1학년 아이가 수줍게 건네어 책갈피에 끼우라는데 그걸로 아빠는 아이를 오래도록 더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귀여운 모습도. 아이가 내민 손으로 가까워질 두 세계가 행복해질 것이다.

"책이라는 게 그냥 서가에 꽂고 보관만 하면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게 마련이야. 바람도 쐬고 햇볕에 바래면서 바깥나들이를 해야 오래오래 가지."
수호는 그제야 알았다. 할아버지는 오래된 책들이 바깥나들이를 하니 그토록 ‘좋았다‘는 것을, 오랜 세월 전통 무예에 관심을 가졌던 할아버지의 흔적이 꽃그늘 아래에서 바람도 쐬고햇볕도 쬐니 어찌 안 좋을 수 있을까.- P19
"나는 보물 찾으러 간다. 동네 사람들이 한 해 동안 뭘 읽었나, 어떤 것에 마음을 주었나 살피고 나누면 그게 좋은 거지."- P20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지 저도 누가 책 좀 읽어 주면 힘이날 것 같네요."- P67
너무 바빴다. 가장 강력한 무언가가 되기 위해 달리고 달렸다. 그렇게 일에 매달리다 사자가 돼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사자가 되니 모두가 자신을 두려워했다. 아내와 아이까지 멀어질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P123
"우리 아빠는 이 재미있는 이야길 아직 모르잖아요. 그래서선물하려고요. 나처럼 2권, 3권 안 기다리고는 못 배길걸요."
사자 씨는 가슴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만 같았다. 아이는자기가 아는 가장 재미난 이야기를 나와 함께 느끼고 싶구나!- P130
그 목소리는 깊은 울림이 있는 아빠의 소리였다.- P130
99
"다음에…….’미처 말을 잇지 못하는데 아이가 말했다.
99
"4권도 곧 나올지 몰라."
"그래! 그것도 사 줄게."
아이가 결심한 듯 말했다.
"1권 다 읽으면 2권은 내 책 빌려줄게."
"네 책을…… 나한테?"
"1권 읽고 나면 궁금해서 못 견딜걸."
99그 말에 사자 씨의 얼굴이 환해졌다.
"응, 그래. 당장 읽을게, 우리 똘비가 추천하는 책이잖아."
사자 씨는 오늘 처음으로 아이의 이름을 제대로 불렀다.- P132
사자 씨는 손을 내밀었다. 작고 따스한 손이 마주 잡아 주었다.
사자 씨는 멀어지는 아이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눈으로 좋았다. 이제 집으로 홀로 돌아가는 길이 외롭지 않다. 아이와 자신의 멀어진 세계를 연결해 줄 책이 있으니까.- P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