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2미터 그리고 48시간
트래블러_수 2022/01/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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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미터 그리고 48시간
- 유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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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 2018-09-10
: 3,672
그래이브스 병으로 병원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서도 밤에 일한 엄마를 위해 어깨 높이를 맞추는 아이
다른 사람이 피폭될까봐 2m 그리고 48시간을 지키는 아이
내 오줌이 태권도 다니는 어린이에게 묻을까 남의 똥물까지 싹싹 닦는 아이
아빠를 미워하지만 그만큼 아빠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아이
냉장고 속 반찬통에서 눈물이 왈칵 나와버렸다.
정음이 아빠 닮았구나.. 아빠가 그동안 얼마나 미안하고 힘들었을까. 아빠를 다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마지막에 딸을 꼭 안아줬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괜찮아, 아빠는 더 망가질 게 없어. 이렇게 생각하며 지내왔던 아빠의 마음을 정음이는 누구보다도 잘 알 것 같았다.
인애와 마주보며 컵라면을 맛있게 먹을 정음이를 응원한다.
학생증이 있으니 신분을 확인하세요.
이걸 그 친구에게 주세요.
저는 함께 있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제 카드 만진 손은 바로 닦으세요.
아주 소량이지만, 당신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P112
정음 물김치, 정음 샐러리 마늘 볶음, 정음 닭다리 순살 고추장 구이, 정음 도라지 생채, 정음 버섯 소불고기, 정음 애호박나물, 정음 된장국, 정음 닭볶음탕, 정음 양상추 샐러드, 정음 들깨탕.
"아아."
나는 반찬을 하나하나 꺼내 식탁에 놓았다. 반찬 뒤쪽에는 무요오드 된장과 고추장 통이 들어 있었다.
남은 양념은 집에 가져가서 먹어.- P147
"괜찮아."
"뭐가?"
"괜찮아. 나는 더 망가질 게 없어."
아빠는 내 코앞까지 다가왔다. 가까이서 본 아빠 얼굴에 주름이가득했다. 아빠는 이 집처럼, 고스란히 늙어 가고 있었다.- P152
나는 덜어 놓은 반찬을 남김없이 먹었다. 밥도 남김없이 먹었다. 처음이었다. 열 가지 반찬으로 혼자 제사상을 차린 것, 혼자 4인용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은 것, 아빠가 만든 반찬을 먹은 것 모두,- P149
인애에게서 늦은 답장이 왔다. 나는 조금 행복했다. 깨끗하게 낫는날은 오지 않더라도, 인애와 나란히 앉아 컵라면을 먹는 날은 꼭 올거 같아서.- P155
자가 면역 질환은 자신을 공격하는 거잖아.
잘 참는 사람, 어려움이 생겼을 때자기 탓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발생 빈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대
너는 어려서부터 착하잖아.
어려운 일도 네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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