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몽테뉴릉 읽어야 할 시간”
작업실 2025/02/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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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죽음에 관하여
- 미셸 에켐 드 몽테뉴
- 17,820원 (10%↓
990) - 2024-11-30
: 3,891
행복이 어떤 조건이 아니라 주관적 감정이듯, 불행과 고통도 결국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르테 출판사의 에쎄 시리즈는, 요즘 많이 나오는 필사 명언집 같은 가벼운 철학책들보다는 좀 무게감이 있는 책입니다. 생각을 좀 하게 만들어요.
시리즈 첫 번째 책 <좋은 죽음에 관하여>는 제목부터 어떤 기운이 퐈악..오지 않나요.(저만 그런가? ㅎㅎ)
죽음이라 하면 왠지 정면으로 마주하기엔 두려운 이미지가 있잖아요. 어느 정도 희노애락을 겪으며 살아왔고, 가까이에서 죽음을 보기도 했기에 '내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마음 한 구석엔 갖고 있으면서도, 그냥 왜 그런지 입 밖으로 꺼내어지지 않는.
그런데 지금 왜 죽음에 관한 책을 읽어야 하지? 라는 물음에는, 추천사에서 수긍할 만한 답을 찾았습니다.
한양대 정재찬 교수님은 추천사에서, 몽테뉴가 왜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몽테뉴는 이른 나이에 '생의 덧없음', '세속의 명리조차 죽음 앞에서 허망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온라인 서점 미리보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출판계에서도 어른, 늙음, 죽음에 관련한 책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우리 사회가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증좌'라고 하며, 지금 이 시점이 '몽테뉴를 읽어야 할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정재찬 교수님의 이 추천사가 없었다면, 제가 이 책을 어떤 의미로 뇌에 저장을 할지 정리하지 못했을 거예요.
가독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에세이 형태라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해서 저에겐 좀 어려운 책이었어요.
이 책을 얼마나 이해했을지 자신은 없는데, 혹시 모르죠. 지금은 이해되지 않았지만, 저의 뇌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이후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이 책의 어떤 구절이 떠오를지도요.
이런 '무의식의 축적'을 통해 나중에 다시 떠올리면 그건 진짜 나에게 의미 있는 정보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합니다. (<뇌과학자는 이렇게 읽습니다>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쓰담쓰다, 주간심송과 함께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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