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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uvee님의 서재
  • 디미티 아줌마의 죽음
  • 낸시 애서턴
  • 12,420원 (10%690)
  • 2018-02-19
  • : 233

어린 시절 껴안고 자던 곰인형,없으면 악몽을 꿀 것만 같아서 만지작거리며 

자신을 안심시키곤 했던 먼 기억속의 포근한 담요처럼 재밌고 귀엽고 다정하고 아련한 책!

 

살인도 피도 없고,눈오는 4월에 라일락을 꽃피우고 싫은 사람을 내쫓는 하찮고 초자연스러운

장난이 으스스함의 전부인 푸근한 미스터리.

당신이 일말의 "무서움"을 찾아 헤맨다면 땀깨나 흘릴테지만 알게 뭐란 말인가.

악의와 심술로 뒷골이 서늘해지는 코지 미스터리도 좋지만

유머와 감동을 장착한 이 동화같은 이야기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디미티 아줌마가 로리에게 남긴 사랑의 편지는 필사로 떠서 액자로 만들어 버리고 싶었음.


40년간 대륙과 바다를 오가며 주고받은 편지들은 그녀들만의 피난처(haven)가 되었다.  

작가가 "평범한 여성을 위한 여자영웅"을 창조해내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이 책은 짧지만 영원한 사랑,질기고 오래된 우정,삶을 허무는 상실과 차분한 용기,

장난스런 웃음과 대책없는 낙관의 힘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고맙게도 작가는 힘내라고 정색하지 않는다.

믿을 수 없이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두 여인은 죽음으로 수수께끼를 던지고

딸 로리는 슬퍼하고 좌절할 시간이 없다는 듯 그들의 메신저가 되어

최선을 선택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요란한 호기가 아닌 조용한 용기"가 어떤 것인지 떠올리며 작가의 의도데로

삶의 고비마다 꺼내 보고 싶을 책.

 

"나는 이 책을 책장에서 먼지가 쌓인 채 잊히게 두지 말고 삶의 시련이 잊도록 부추기는

모든 좋은 것들을 상기하게 하는 것으로서 이 책을 곁에 두고 이따금 재독하라고 권했다.
나는 오직 한 쌍의 눈을 위해서 최종 원고에는 포함시키지 않을 한 단락을 마지막에 추가했다.
그 문장에 사랑의 지독하고도 경이로운 힘에 대해,사랑이 어떻게 누군가를 가두거나 자유롭게

하는지에 대해, 사랑이 어떻게 돌아올 가망없이 주어지고 어떻게 상실 없이 거부되는지에 대해 담았다.
무엇보다도 아무리 비현실적이거나 터무니 없거나 무서운 상황에서도 정직한 마음이 권하는

사랑을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썼다.
시간은 언제나 불확실하고,사랑의 기회는 결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에"(327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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