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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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4
  • 히로시마 레이코
  • 10,800원 (10%600)
  • 2022-04-25
  • : 5,823
올해 3학년인 첫째가 2학년 때부터 읽기 시작한 <전천당>이 벌써 14권이 나왔다. 아이는 전천당 3권을 읽은 후로(1권을 빌리기는 매우 힘들다) 학교 도서관에서 매번 전천당 칸을 확인하며 안 읽은 책을 빌리고, 신간을 고대해왔다. 학교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라 책을 빌리려면 기다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운 좋게 빌린 날엔 내가 퇴근하자마자 현관에서부터 자랑하기 바쁘다. 마치 전천당에서 행운 동전을 내고 소원 과자라도 사온 것처럼.

최근에는 텔레비전에서도 <전천당> 만화를 해줘서 종종 본다. 만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간 음산하고 미스테리하다. 아이에게 만화로 보는 게 좋은지 책으로 보는 게 좋은지 물어보니 대뜸 이렇게 대답했다.

"당연히 책이죠! TV로 보면 목소리도 들리고 모습도 보이는데, 이상하게 책으로 보는 게 더 오래 생각나요."

아무래도 책이라는 건 자신만의 상상을 가미해 보는 재미가 더 있으니까. 아이는 <전천당 14>권 리뷰어로 당첨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로 언제 오냐고 정말 매일 밤마다 물었다. 퇴근해서 돌아오자 도착한 책이 쇼파 위에 그냥 올려져 있어서 "읽어봤어?"라고 물으니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네. 다 읽었죠! 진짜 재밌었어요. 이거 우리 책이에요? 반납 안 해도 돼요?"
이 무슨 가난한 집 딸래미 같은 대답인지... ㅜ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은 그날의 행운 동전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전천당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고민에 맞는 과자를 구매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과자들은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용 방법이나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을 앓게 된다. 아이들 시각에서 만들어진 기묘한 이야기랄까.

<전천당 14>권에서는 6개의 제품이 나온다.

인기 통통 떡 - 인기를 얻고 싶은 초등학교 남학생이 고른 선물이다. 이 떡을 먹고 인기를 얻지만 자만하게 되고 결국 가장 원하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된다!

칠리칠리 체리 - 매운 걸 먹지 못해 형에게 늘 놀림 당하던 꼬맹이가 칠리칠리 체리를 먹고는 매운 고추냉이까지 잘 먹게 된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주의사항이 있었다.

선물 부채 - 선물은 늘 고르기 힘든 법. 이 부채를 흔들면 선물 받을 사람이 진짜 원하는 선물 이름이 부채에 뜬다.

타임라임 - 늘 시간이 없어 쫓기는 아이가 타임라임을 먹게 된다. 이 타임라임을 먹으면 지루한 시간을 빨리 지나가게 할 수도 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느리게 흐르도록 만들 수 있다. 학원 많이 다니는 초등학생이라면 먹어 보고 싶은 과자일 듯!

레어레어 치즈케이크 - 골동품 보는 안목이 꽝인 한 어른에게 행운처럼 온 과자. 그런데 이름 속에 부작용이 있었다.


뽐뽐쿠키 -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시샘하는 아이 엄마가 사게 된 과자. 주의사항을 제대로 읽지 않아 부작용을 겪지만 해결해줄 과자도 얻게 된다.

책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책에 나온 과자들이 보인다. 아이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

아이가 <전천당> 시리즈를 읽는 걸 보면 내가 중학생 때 <드래곤라자>나 <퇴마록>을 도서대여점에서 빌려 읽던 모습이 떠오른다. 명작 동화나 교훈이 있는 진지한 이야기를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이야기 그 자체에 푹 빠져 읽는 것 역시 독서 근육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글밥이 꽤 되기 때문에 그림 적은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좋다.
책을 구매하면 행운 카드가 하나씩 들어있다. 우리 집에 온 건 낮잠 맛사탕 카드. 놀 시간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밤잠도 안 자려는 딸보다는 월요병 때문에 일요일마다 잠 못 이루는 나에게 필요한 과자 같다. 흑흑

아이의 마지막 멘트는!
"<전천당> 15권 빨리 내주세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 받아 즐겁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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