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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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 유치원
  • 우에하라 유이코
  • 11,520원 (10%640)
  • 2020-11-30
  • : 1,112

"산타가 될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 있다고?"


12월엔 의식적으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책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곤 한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나도 좋다. 읽으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되고, 행복한 상상을 하게 만드니까. 그런데 산타가 될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거기서 어떤 하루를 보낼까? 그림체도 섬세하고 물감 채색도 보드럽다. 게다가 볼 빨간 산타 유치원 아기들. 너무 귀여워서 얼굴 하나하나를 찬찬히 보게 된다.

산타 유치원은 기숙사 생활이라 요 쪼꼬미들이 스스로 일어나 씻고, 옷도 입고, 음식도 준비하고, 동물들에게 식사도 마련해준다. 이렇게 섬세하게 그린 동화 일러스트의 미덕은 텍스트가 적어도 그림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3살과 8살 우리 아이들은 아이들이 뭘 먹는지, 선반에는 뭐가 올라가 있는지, 고양이와 개는 뭘 먹는지 한참을 떠들어댔다. 그나저나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 심지어 개밥도 맛있어보이는 .. 

산타 유치원의 아이들은 꽤 바쁘다. 동물들도 돌봐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한다. 살금 살금 걷기를 배운다는 부분에서 갸우뚱 했다. 여기도 층간소음을 조심하나, 하고(세속적인 어른이라..ㅜㅜ). 아직 상상력이 풍부한 분이라면 아마 이유를 아실 것. 참고로, 우리 첫째는 대번에 알았다. ㅎㅎ 꼬맹이들이 노트에 집 하나 썰매 하나 그려놓은 것도 재밌다. 산타할아버지도 1년에 하루만 일하는 꿀 직장인 줄 알았는데 후학 양성에 힘쓰고 계시구만!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눈밭을 가로질러 전나무도 베어서 나르고. 우리 첫째는 12명의 아이를 보더니 "1년이 12달이어서 12명인가봐요"라고 했다. 오호라, 정말 그런건가? 3살 둘째는 아직 크리스마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저 그림을 보며 신나할 뿐인데, 8살인 첫째는 외려 그림을 더 자세히 보고 그림 속 소품이나 글자 하나하나도 깊이 생각한다. 역시 크리스마스도 연륜이구만!


산타 할아버지가 일 나가셨을 때(?) 전나무를 근사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미는 아이들.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다. 아이들이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랑 똑같다며 무척 좋아했다.  


우리 세살 둘째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달 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림 속에 달이 두둥실 떠있다며 볼 때마다 소리를 지른다. 창밖으론 눈도 소복소복 내리고... 그런데 이 아이들 단벌신사다. ㅜㅜ 저 커다란 양말에 선물 하나씩 받았을까? 책을 보면 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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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째가 가장 좋아하는 산타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만찬. 케이크, 새우튀김, 통구이, 파이 근사한 식사. 자기가 받은 선물을 모두 가져와서 테이블에 놓고 식사하는 모습이 아이답고 귀엽다. 우리 둘째는 읽는 내내 내게 "산타 할아버지가 초록색 구급차랑 경찰차 줄거야"라고 말했다. 어깨가 살짝 무겁구먼 ㅎㅎㅎ; 


기념일이면 두고두고 읽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12월마다 찾아서 읽을 것 같다. 참 예쁘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 둘째도 산타 유치원에 유학 보내면 안 될까? 산타 되는 거 완전 찬성인데! (어머님, 어린이집 대기를 타셔야...)


*길벗스쿨 서평 이벤트로 책을 증정 받아 즐겁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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