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2
  • 100배 주식
  • 크리스토퍼 마이어
  • 16,200원 (10%900)
  • 2019-07-02
  • : 5,895

한일 양국 관계가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고, 코스닥 지수가 600 아래로 주저앉으며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현재진행형, 환율조작국 얘기까지 나왔다.


코스닥 레버리지를 진즉에 손절하지 못한 나는 ‘와, 망했다’를 몇 번이고 속으로 중얼거린 하루였다. 


다들 곡소리 날 때 들어간다고 하는데, 내 주식계좌에선 오늘 곡소리 좀 났다. 


내일은 숨 끊어지는 신음소리가 날 것인가. 


그런 내가 <100배 주식>을 안내하는 책을 태연하게 읽고 있다니 이 얼마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내가 정신줄을 부여잡으며 책을 붙잡고 있는 걸 본 남편이 피식 웃으며 한마디 한다. “10배라도 한번 벌어봐라, 푸핫”


분하지만 할 말이 없다. 남편 모르게 지은 죄가 많은 관계로 허허 웃고 넘어가기로 한다. 


나는 투자의 투자도 모르지만 관심은 많은,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그래서 눈동냥이나 할 요량으로 투자 전문가들과 이웃 맺고 눈팅을 하고 있는데 투자 블로거 와이민님이 엄청 상기된 톤으로 직접 고르고 번역한 재테크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다.


그 책이 바로 <100배 주식>이다. 


투자 고수인 와이민님이 직접 읽고 푹 빠져 번역까지 한 책이니 내용이 궁금한 것은 당연했다. 


그렇다면, 내가 고른 주식 가치가 정말 100배가 될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책은 일확천금을 노리라고 부추기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아주 오랫동안 보유하라고 말한다. 그것도 오랫동안 성장할 똘똘한 놈을 잘 골라서. 그리고 잊으라고 말한다. 사기만 하고 팔지는 말라고, 최소 10년은 가지고 있으라고. (저자는 이를 커피캔 포트폴리오라고 말한다. 서부개척 시대 당시, 사람들이 커피캔에 소중한 물건을 넣고 매트리스 밑에 보관했던 것을 말한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많이 들어본 얘기 같기도 하고, 저항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는 안 맞는 소리라는 게 대표적이다. 미국 주식은 저렇게 떵떵거리며 상승일로인데, 코스피는 박스권의 상단과 하단을 오가기 바쁘니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거기다 관리는 하지 않고 묻어두면 가치가 떨어진 주식을 방치하란 소리인가? 


‘좋은 지적이다. 커피캔을 사용하면, 한 포지션에서 다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 커피캔 포트폴리오의 수익은 그런 재앙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p.60


게다가 돈을 마냥 묻어두고 10년, 길면 30년간 보유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매수가보다 하락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장기 보유하게 되는 경우는 있어도, 이미 수익이 나고 있는 주식을 적당한 시점에 팔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이 맞는 것인가? 내가 펀드를 처음 가입할 때만해도 전문가들은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그 액수가 되면 무조건 빼라고 가르쳤다규! 무엇보다 잘 나가던 주식이 떨어지면 어쩔! 


‘그는 1980년 주식 상장부터 2012년까지 애플 주식이 225배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계속 보유한 사람들은 고점에서 저점까지 80퍼센트 하락을 2번이나 겪어야 했다. 2008년 이후 큰 상승 흐름은 60퍼센트의 하락 후에 나왔다. 그리고 40퍼센트의 하락도 몇 번 있었다. 크게 가치가 오른 많은 주식이 비슷하게 무시무시한 하락으로 고생했었다.’ p.51


결국 쓰나미에도 정신줄을 놓지 않는 강인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 쉬운 방법으론 사두고 잊어버리는 방법이 있다. 혹자처럼 모바일 증권거래 앱을 지워버린다던지, 공인인증서를 갱신하지 않는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책 앞부분은 ‘사기만 하고 팔지 않’는 이 단순한 방식이 그동안 수익을 어떻게 창출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진짜 백미는 그 다음부터다. 100배로 성장할 기업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소유자-경영자’의 지분이 높은 회사에 투자할 것, 다른 하나는 수익의 일부를 재투자하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나는 약간의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다. 오너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해서 회사에 도전에 대한 활기가 부족하거나 유연성이 부족할 거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소유자-경영자 개인 자산의 상당량이 리스크가 걸려 있는 덕분에, 그들은 일반적으로 더 큰 행동의 자유와 장기적인 사업 가치(예를 들면, 주주 자본)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p. 139


‘우리가 2008년도와 비슷한 하락을 경험할 때, 이들은 더 많은 부채를 감수하고 현금을 풉니다. 기회가 상당하기 때문이에요. “이때가 돈을 써야 할 순간이다, 이때가 투자를 해야할 순간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이 행동을 대리인이 경영하는 회사와 비교해 보세요. 이들은 심하게 변동하는 환경에서 현금을 지출하거나 부채를 떠안는 것을 혐오합니다... 그들은 그저 현금 더미 위에 계속 앉아 있으려 합니다.’ p.145


한일 양국 관계가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고, 코스닥 지수가 600 아래로 주저앉으며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현재진행형, 환율조작국 얘기까지 나왔다. 코스닥 레버리지를 진즉에 손절하지 못한 나는 ‘와, 망했다’를 몇 번이고 속으로 중얼거린 하루였다. 


다들 곡소리 날 때 들어간다고 하는데, 내 주식계좌에선 오늘 곡소리 좀 났다.


내일은 숨 끊어지는 신음소리가 날 것인가.


그런 내가 <100배 주식>을 안내하는 책을 태연하게 읽고 있다니 이 얼마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내가 정신줄을 부여잡으며 책을 붙잡고 있는 걸 본 남편이 피식 웃으며 한마디 한다. “10배라도 한번 벌어봐라, 푸핫”


분하지만 할 말이 없다. 남편 모르게 지은 죄가 많은 관계로 허허 웃고 넘어가기로 한다.


나는 투자의 투자도 모르지만 관심은 많은,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그래서 눈동냥이나 할 요량으로 투자 전문가들과 이웃 맺고 눈팅을 하고 있는데 투자 블로거 와이민님이 엄청 상기된 톤으로 직접 고르고 번역한 재테크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다.


그 책이 바로 <100배 주식>이다.


투자 고수인 와이민님이 직접 읽고 푹 빠져 번역까지 한 책이니 내용이 궁금한 것은 당연했다.


그렇다면, 내가 고른 주식 가치가 정말 100배가 될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책은 일확천금을 노리라고 부추기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아주 오랫동안 보유하라고 말한다. 그것도 오랫동안 성장할 똘똘한 놈을 잘 골라서. 그리고 잊으라고 말한다. 사기만 하고 팔지는 말라고, 최소 10년은 가지고 있으라고. (저자는 이를 커피캔 포트폴리오라고 말한다. 서부개척 시대 당시, 사람들이 커피캔에 소중한 물건을 넣고 매트리스 밑에 보관했던 것을 말한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많이 들어본 얘기 같기도 하고, 저항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는 안 맞는 소리라는 게 대표적이다. 미국 주식은 저렇게 떵떵거리며 상승일로인데, 코스피는 박스권의 상단과 하단을 오가기 바쁘니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거기다 관리는 하지 않고 묻어두면 가치가 떨어진 주식을 방치하란 소리인가?


‘좋은 지적이다. 커피캔을 사용하면, 한 포지션에서 다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 커피캔 포트폴리오의 수익은 그런 재앙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p.60


게다가 돈을 마냥 묻어두고 10년, 길면 30년간 보유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매수가보다 하락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장기 보유하게 되는 경우는 있어도, 이미 수익이 나고 있는 주식을 적당한 시점에 팔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이 맞는 것인가? 내가 펀드를 처음 가입할 때만해도 전문가들은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그 액수가 되면 무조건 빼라고 가르쳤다규! 무엇보다 잘 나가던 주식이 떨어지면 어쩔!


‘그는 1980년 주식 상장부터 2012년까지 애플 주식이 225배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계속 보유한 사람들은 고점에서 저점까지 80퍼센트 하락을 2번이나 겪어야 했다. 2008년 이후 큰 상승 흐름은 60퍼센트의 하락 후에 나왔다. 그리고 40퍼센트의 하락도 몇 번 있었다. 크게 가치가 오른 많은 주식이 비슷하게 무시무시한 하락으로 고생했었다.’ p.51



결국 쓰나미에도 정신줄을 놓지 않는 강인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 쉬운 방법으론 사두고 잊어버리는 방법이 있다. 혹자처럼 모바일 증권거래 앱을 지워버린다던지, 공인인증서를 갱신하지 않는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책 앞부분은 ‘사기만 하고 팔지 않’는 이 단순한 방식이 그동안 수익을 어떻게 창출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진짜 백미는 그 다음부터다. 100배로 성장할 기업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소유자-경영자’의 지분이 높은 회사에 투자할 것, 다른 하나는 수익의 일부를 재투자하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나는 약간의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다. 오너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해서 회사에 도전에 대한 활기가 부족하거나 유연성이 부족할 거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소유자-경영자 개인 자산의 상당량이 리스크가 걸려 있는 덕분에, 그들은 일반적으로 더 큰 행동의 자유와 장기적인 사업 가치(예를 들면, 주주 자본)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p. 139


‘우리가 2008년도와 비슷한 하락을 경험할 때, 이들은 더 많은 부채를 감수하고 현금을 풉니다. 기회가 상당하기 때문이에요. “이때가 돈을 써야 할 순간이다, 이때가 투자를 해야할 순간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이 행동을 대리인이 경영하는 회사와 비교해 보세요. 이들은 심하게 변동하는 환경에서 현금을 지출하거나 부채를 떠안는 것을 혐오합니다... 그들은 그저 현금 더미 위에 계속 앉아 있으려 합니다.’ p.145


수익 재투자의 중요성은 순전히 아마존 때문에 기억에 남았다. 아마존의 영업이익율이 2014년까지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는 데 놀랐고, 여기에 R&D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성인 높아진다는 것에도 또 한 번 놀랐다. 단순히 영업이익만 보고 투자한다면 애당초 매수를 염두에 두기 힘든 회사일텐데 말이다. 기업의 문어발식 투자를 경계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엔진을 키워내는 데 얼마나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만 놓고 보면 마치 획기적인 방법 하나를 소개할 것 같지만, <100배 주식>은 투자를 어떤 식으로 대해야 할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성을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할지에 대해 성실하게 알려준다. 또한 워런 버핏 등과 같은 투자 현인들의 투자방식과 성공 배경 등을 소개하며 지름길이 아닌 돌다리 열심히 두드리며 가는 길을 소개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내가 당장 현인처럼 변하진 않겠지만 스스로의 매매 방법이나 마음가짐을 되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나 같이 투자에 대한 마인드 정립이 제대로 서지 않은 초보, 매일 매매현황을 들여다보고 단타를 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분,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짠~’하고 자식 명의로 매수한 주식 계좌를 선물하고 싶은 분, 장기 보유할 주식을 분간할 안목이 필요한 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참고로 마지막 부분에 국내 주식 중에서 100배가 된 주식과, 100배가 되는 데 걸린 시간을 정리한 차트도 꽤 흥미롭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