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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님의 서재
  • 어젯밤
  • 제임스 설터
  • 8,550원 (10%470)
  • 2010-04-15
  • : 2,964
˝벌거벗는 꿈은 꿈에서 수치심과 당혹감을 느끼고 도망치거나 숨으려 하지만, 실제로 저지당한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으며 난처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느끼는 경우에만 우리의 관심을 끈다.˝ - <꿈의 해석>

설터의 작품 속 인물들은 옷을 껴입으며 자신을 감추려고 하다가 서슬이 푸른 상황에 의해서 한 순간에 모든 옷이 벗겨져버린다. 그 상황이 꿈이라면 잠에서 깨어 도망치겠지만, 현실에서는 소원하는 대립물로서의 비밀에 맨얼굴로 마주해야 된다. 꿈에서 깨며, 다행히 나의 비밀이 비밀로서 간직되겠다며 한숨 섞인 자조를 못하는 것이다. 벌거벗겨진 인물을 바라보는 독자는 현전하는 비밀 폭로에 등골이 서늘해지며 책을 덮는 순간 도망칠 수(꿈에서 깰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늘 그렇듯 ˝심장은 한 박자 건너뛰고˝, 잔여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머릿속을 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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