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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님의 서재
  • 청춘
  • 시바타 쇼
  • 6,300원 (10%350)
  • 2000-03-11
  • : 31
원제는 `그래도 우리의 나날`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그래도 우리 젊은날`로 번역된 판도 있다. 작중 화자는 60년대 일본의 안보투쟁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세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혁명이라는 미명하에 청춘을 빛내기 위해 투쟁을 준비하던 젊은이들은 무력 투쟁의 노선이 타협이라는 안이한 노선으로 변경되면서 부풀었던 꿈이 좌절된다. 그리고 혁명이란 기치 앞에서 하나의 공통된 삶의 방향성을 따르던 젊은이들은 좌절된 꿈 뒤에서 방황하며 삶의 의미를 찾기위해 발버둥친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산포되어 서로의 관계를 갈라 놓게 된다.

또한 그들의 어지럽고 아련한 심리 관계를 h전집으로 관통시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또한 좋았다. 소설 중간중간 마다 나오는 각 인물들의 서간체는 그 시절의 애틋함도 보여준다.

작중 화자는, 자신들은 나이를 빠르게 먹을 수 밖에 없는 `세대`라고 말한다. 그리고 청춘을 나이에만 국한시키지 않는다. 청춘을 잃는다는 것은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과 타협을 겨우 이뤄낼 정도의 무력함 속에서 안이한 노선을 따라 자신 앞에 깔린 철길을 올곧이 달리기만 하는 것이라고도 들린다. 자신 내면의 공허감에 익숙해져서 허우적거릴 수도 없을 만큼 익숙해져서, 그 공허와 밀착되는 삶. 허나 그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 한 명 나온다. 그녀는 자신의 의미를 찾고 내면을 채우기 위해 불확신한 노선을 탄다.

`그런 거다. 내 행복이나 불행은 문제가 아니다. 세츠코의 행복이나 불행은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살았다는 것에 만족해야만 한다. 사람은 자기 세대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일조차 가능하기에......`

어느 세대도 불문하고.

`그래도` 우리 젊은 날인 것이다.
자신이 배반자라고 여겨질 때 마지막 남아 있는 수단은 글을 쓰는 것이다 - 장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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