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읽는사이에_수수 2026/06/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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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 이경진
- 17,100원 (10%↓
950) - 2026-06-10
: 18,230
#도서협찬
📖 단단한 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민정과 철수 부부는 9년 전, 토론토 시내의 한 서점에서 마주친 책 한 권에 이끌려 캐나다의 작은 도시 리치먼드힐에 자리잡는다.
높고 낮은 언덕이 도시를 감싸고, 길이 지나치게 조용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곳. 이 도시라면 다 괜찮을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_024쪽)
비가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 아들 타미가 교통 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지며 일상이 뒤흔들린다. 타미가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계절은 겨울이 되었다.
사진처럼 저장된 그날의 모진 순간들은 머릿속 깊숙한 곳에 숨기면 숨길수록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기억은 부정하면 할수록 생생해지고, 잊으려고 할수록 또렷해졌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후회. (126쪽)
끊임없이 후회를 만들어 내는 그녀 앞에 붉은 단풍잎이 흩날리며 낯선 이층 버스 한 대가 멈춰선다.
민정은 이층 버스를 탈때마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과 가장 불행했던 시절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과거를 마주하며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과연 민정은 자신과 타미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만약 내가 다시 그 버스를 탈 수 있다면, 사고가 나기 전으로, 타미가 아직 내 옆에 있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런데 신이 타미 대신 누구를 데려가야 한다고 묻는다면, 나는 도대체 누구의 이름을 말할 수 있을까. (_184쪽)
<리치몬드힐의 이층버스>를 읽다 보니, 몇 해 전 보았던 대만의 타임루프 로맨스 '상견니'가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자가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그 곳에서 죽은 연인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로 애틋하고 먹먹했던 감정이 있었다. 결말은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깊은 상실과 후회에서 출발한다. 시간 여행이라는 장치를 통해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깨닫는다. 지금의 나는 수많은 선택과 후회, 순간의 결정들이 모여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을.
나에게 묻는다. 깊은 상실 속에서 단 하나의 선택을 바꿔 현재의 행복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고 한다면, 그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무엇을 얻든 다른 무언가를 잃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후회는 남을 것 같다. 그렇다면, 힘든 이 시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현재를 살아가고 싶다. <리치먼드힐의 이층버스>라는 시간여행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되었다.
모두가 그렇게 믿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고 말이다. 모두들 그렇게 믿고 싶어 했다. 내가 지나온 시간들 속엔 후회가 없기를 말이다. (009쪽)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온전히 자신의 몫이지. 행복도 불행도. 그리고 남겨진 아쉬움까지도 모두 스스로가 만드는 법이니까. (_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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