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종말을 위한 안내서
읽는사이에_수수 2026/03/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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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한 종말을 위한 안내서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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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6-02-25
: 90
📖 도서협찬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불행 상태에 놓인 지구와 지구인을
‘다정하게 없애기 위한’ 우주적 프로젝트
졸업 시험을 1년 앞둔 콱행성의 예비 종말 설계자, 느아.
종말 설계자는 다정한 방식으로 경작 행성의 탄생, 성장 그리고 종말까지 설계하고 그 에너지를 수확하는 사람들이다.
느아는 최종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책 제목과 같은 <다정한 종말 설계를 위한 안내서>를 숙지한다. 이 세계에서 다정함은 기술이며 규칙이다. 느아의 졸업 시험을 위해 졸업 시험 키트와 함께 해동된 지 1년이 넘은 지구에서 튕겨 나온 경작 행성 난민 기픔이 배송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정함’과 ‘종말’이 같은 선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 말이었나.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에 의구심이 들었다.
글을 읽다보면 예비 종말 설계자인 느아와 친구들이 행하는 ‘다정함’은 경작 행성 난민인 기픔과 다른 행성의 종말 도우미들, 책을 읽는 나에게는 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다정’의 동음의이어를 본 듯, 불편하다. 물론 사춘기에 들어선 행성인과는 말을 섞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는 문장엔 적극 동의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다정함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좋아하지 않아도 다정할 수 있다.”
“우정에는 조건이 필요하지만 다정에는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 ”
다정에 가짜와 진짜가 있다는 기픔의 일침은 가슴을 콕 찌른다. 내가 행한 다정 역시 받아들이는 상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까. 관계를 지속하는 힘은 진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이 책은 우리 일상 속 ‘다정함’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드는 이야기다.
시험 키트의 행성이 성장하고 최종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느와와 기픔은 서로를 위한 디정함을 배워 간다. 느와는 기픔을 위해 밤마다 소금차를 끓이고, 티타임에 나오는 소금 쿠키를 아껴 두었다가 몰래 챙겨 준다. 기픔은 느아가 졸업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아픔을 참고 손끝을 찔러 미니 행성에 피를 뿌려 놓는다. 느아는 이제 진짜 다정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지금까지의 기술로의 다정이 아니라, 타인을 향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진짜 다정이 무엇인지.
📖책폴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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