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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anna님의 서재
  • 못찾겠다 꾀꼬리
  • 송영숙
  • 11,700원 (10%650)
  • 2025-09-10
  • : 110

시쓴이 송영숙님은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쳤고 도서관 관장이었던 도서관 할머니에서 2017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동시부문)으로 동시 할머니가 되었답니다.

동시집 <못 찾겠다 꾀꼬리> 소개할게요.

계절에 관한 동시와 손주들의 이야기가 소재입니다.

동시 쓰는 할머니를 둔 손주들은 행복할것 같습니다.

올 해는 무척 더웠어요. 9월이 되어도 가시지 않던 뜨거운 열기가 이제 9월 중순이 되니 아침 저녁 부는 바람이 달라졌어요.


초가을 문턱에서


풀밭에 무리 지어

어우러진 강아지풀

씩씩하고 힘차게

하늘 향해 만세를 부르고

굳건하게 버티고 선

소나무 초록바늘엔

점점 힘이 뻗친다.

초록 잎 소나무와

목백일홍 분홍빛 꽃

싱싱하고 예쁜데,

알록달록 백일홍아,

백일 동안 핀다더니

벌써 백 일을 살았니?

마지막 더위에 지쳐

힘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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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방길을 걷다보면 요즘 강아지 풀이 고개를 까닥이는 아기처럼 귀여웠어요.

시인은 강아지풀이 하늘 향해 만세를 부른다고 표현했군요.

무더웠던 여름이 드디어 물러가고 살만해지니 만세가 나올 법도 하지요.

무리지어 흔들리는 강아지 풀과 소나무의 초록 바늘과 백일홍의 분홍빛이 초가을과 어울리는

동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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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걷다


아파트 뒷동산 오솔길

짧은 오르막길

지하철 타러 가는 지름길

내가 즐겨 걷는 길

배롱나무 꽃잎 잔뜩 떨어진

오늘 아침 오솔길

떨어진 꽃잎, 밟으면 아플까 봐

나비처럼 가볍게 걷는다

오솔길 옆 작디작은 풀꽃 위를

팔랑거리는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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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햇살과 더위에 지친 마음을 달래 주었던 배롱나무꽃,

누가 더 눈이 부시는지 햇빛과 내기를 하더니 그만 떨어지고 마는군요.

떨어진 배롱나무 꽃,행여 밟힐라 조심조심 걷는 마음은 꽃보다 예쁘고

팔랑이는 발걸음이 나비처럼 사랑스러운 동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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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묘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는 높다

그래서 하늘에 가깝다.

성묘하는 날 하필 비가 오다니

팔공산 높은 산소에 오르지 못하고

산 밑에서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할아버지 할머니, 저희들 왔어요!"

"오냐,반갑다. 빗길에 조심해 가거라.

건강 조심하고!"

할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비를 탓하며 아쉽게

돌아오는 길,

자동차의 와이퍼는

팔만 계속 휘휘 내젓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추석에는 둥근 보름달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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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는 높고 그래서 하늘에 가깝다는 표현은 아름다운 천국을 연상하게 해줍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산소까지 가지 못하고 돌아오는 마음은 어땠을까요?

자동차의 와이퍼가 팔만 계속 휘휘 내저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못뵙고 오는 미안함과 아쉬움을 닦아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마지막 연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추석에는 둥근 보름달 보고 싶어요. "라면서 하늘에 가깝게 계신 그분들께 작은 마음의 소원을

빌어보는 성묘길 모습, 긴 연휴에 해외 여행을 많이 가는 요즘 추석 풍경을 떠올리며 추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동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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