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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련
  • 흰옷을 입은 여인 2
  • 윌리엄 윌키 콜린스
  • 10,800원 (10%600)
  • 2014-01-28
  • : 296

우리가 갔을 때 루벨 부인은 여전히 바깥 풍경에 넋이 나가 있었다. 그녀는 의사와 차분히 인사를 나누고 의사의 날카로운 질문이나 의심쩍은 눈초리에도 태연함과 여유를 잃지 않으며 서투른 영어로 차분하게 답했다. 그녀의 느긋함이 괘씸했던지 의사는 작심한듯 집요하게 질문을 퍼부어 쩔쩔매게 만들려 했지만, 그녀는 그럴수록 더 단호하게 간호 업무에 대한 질문에 조금의 실수도 하지 않고 답했다. 정말이지 대단했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남들은 뻔뻔한자신감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내가 보기에는 다부진 통제력의 소산이 틀림없었다.
우리는 모두 침실로 향했다. 루벨 부인은 환자를 유심히 살피고글라이드 부인에게는 극진한 예의를 보였다. 또한 방에 들어서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의자를 가지고 와서 한쪽 끝에 앉아 지시를 기다렸다. 글라이드 부인은 이 낯선 외국인을 보고 놀라서 당황한 것같았지만 잠에 빠진 할콤 양을 괴롭힐까봐 입을 열지 않았다. 오직도슨 씨만 속삭이는 목소리로 지난밤의 경과를 물었고, 여느 때와다름없었다는 내 말을 듣자 방을 나갔다. 글라이드 부인도 그를 따라서 나갔는데 아무래도 간호사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았다.
나는 방 안에 루벨 부인과 단둘이 남았다. 나로서는 이 과묵한 외국 여인이 자기 본분 이외의 엉뚱한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확신이 들었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여느 때보다 훨씬 헌신적으로환자를 보살폈다. 또한 며칠 동안 도슨 씨가 한 말을 잘 기억하면서두 눈을 부릅뜨고 루벨 부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감시했다. 불시에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 행동에 수상한 부분이 있는지 살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에 이상한 부분은 조금도 없었다. 글라이드부인도 나만큼 그녀를 예의주시했지만 아무 문제도 찾지 못한 듯했다. 쓸데없이 약병을 만지작거리거나 백작이나 백작부인과 대화하는 모습도 없었다. 그저 의심을 불식시킬 만한 노련한 솜씨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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