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친해지는 책
루미너스 2020/07/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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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개정증보 2판)
- 정재승
- 15,120원 (10%↓
840) - 2020-07-07
: 16,454
머피의 법칙은 세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혹한가를 말해주는 법칙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 것을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는가를 지적하는 법칙이었던 것이다. P47
아나톨 프랑스는 이런 말을했다. “우연이란 신이 서명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가명이다.” 우리는 구체적인 원인 없이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우연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원인이 있는데도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연히 우연이라고 부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은 명확한 법칙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하며, 따라서 우연적인 사건을 기술하는 확률과 통계에 익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확률적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 재수나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거나, 확률에 관한 오해가 살인자를 무죄로 풀어주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P61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판매 전략이 아니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와 판매촉진을 위한 서비스가 충돌할 때 과연 그 제공자들은 무엇을 따를까? P172
최근들어 과학 서적을 읽을 일이 많아지고 있다. 과학에 흥미가 없다고 단정 짓곤 했는데 얼마전 읽은 화학 관련 서적을 시작으로 어쩌면 내가 호기심이 많고탐구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과학 콘서트는 중학교때 읽었던 책인데 정말 놀랍게도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고, 더 놀라운 점은 나이가 든 지금 읽었더니 훨씬 재밌단 사실이다. 그동안 살면서 배워 온 작은 지식들과 내 전공 분야가 과학을 만났을 때의 발생하는 법칙들을 읽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곤 했다.
내가 갖고 있던 편견 중 하나는 과학자들은 따분하고 연구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란 것인데… 이건 정말 나만의 착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과학적 사실을 알게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로와 격려가 감사했다. 글자 안에 내포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과학 속 숨어있는 작고 귀여운 배려들이 눈에 띄었다. 여전히 과학이란 학문은 내게 어렵고 익숙하진 않지만 적어도 기피하거나 꺼려하진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과학 콘서트가 출간된 지 20년이 됐다고 한다. 두 번째 커튼콜 파트를 읽는데 세 번째, 네 번째 아니 무수한 다음 커튼콜이 기대된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그런 책이라 고맙다.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
급변하는 생활 속에 믿고 읽을 수 있는 책의 존재가 소중하다. 적어도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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