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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미님의 서재
미래의 나
루미너스  2020/05/10 17:52
  •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무루(박서영)
  • 15,120원 (10%840)
  • 2020-05-12
  • : 8,262
#이상하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고싶어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내 장래희망이 아닌가? 란 생각에 사로잡혔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밀린 서평들이 많았지만, 이건 지나칠 수 없어서 지원했다.( 만약 안 되면 사서 읽자 싶은 책이었음) 
운 좋게도 정식 출간 전에 가제본을 받아 읽을 수 있었다. 
언젠간 나도 할머니가 되겠지만 아직은 먼 미래 같아서 어떤 할머니가 될지 잘 상상이 안된다. 지금처럼 쉽게 감정이 요동치는 할머니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책의 저자는 분명 자유롭고 멋진 할머니가 되겠지...
난 아직 오지 않은 40대에 대한 기대를 하며 
또 한 편으론 어떠한 미래일지를 생각해보았다. 
바람직한 아우트라인을 제시받은 거 같아서 읽다 보면 희망찬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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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득 든 생각은 오롯한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일은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것 같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또 어떤 것을 별로라고 생각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그 기준에 스스로가 과도하게 얽매이지 않고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지.
기준과 취향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니까...
나는 내가 엄격하지만 자유로운 사람이 되길 늘 바란다. 「고양이라는 이름의 문」을 읽으면서 누가 이렇게 내가 쓰고 싶은 말을 다듬어서 완벽하게 써 내려갔는지 감탄했다. 따뜻한 문장 속에 과감하고 직설적인 통찰력들이 콕콕 박혀있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 이 글도 좋아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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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게 다 쓸데없는 짓이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아무것도 되지 않는 동안에도 나는 사는 게 꽤 재밌었다. 하고 싶은 것이 계속 생겨났고, 오래된 삽질의 결과로 뜻밖의 기회들이 속속 찾아왔다. 「...」 궁금하면 해본다. 새로운 것이라면 해본다. 망할 것 같아도 일단 해본다. 하다못해 재미라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재미난 것들이 모여 재미난 인생도 될 것이다.
✑ 가볍게 훌쩍 다녀올 수 있는 마실 장소들을 자주 업데이트하고, 좋아하는 새 가게가 생기면 단골이 된다. 공간의 주인에게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외출의 목적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일상을 너무 크게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낯선 일들을 할 기회가 생기면 일단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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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밖에 있는 존재들은 쉽게 배척된다. 울타리 밖에 있는 이들의 상처나 억울함, 슬픔과 죽음은 공동체 구성원에게 고려의 대상이 아닐 때가 믾다. '우리'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담은 견고하고 높아서 일단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좀처럼 허물 수가 없다. 그러니 방법은 하나뿐이다. 누군가 문을 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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