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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미님의 서재
  • 다독임
  • 오은
  • 12,600원 (10%700)
  • 2020-03-28
  • : 1,565
'도닥이는 손과 다독이는 마음으로'
이 글귀를 한동안 중얼거렸다. 
손을 잡는다는 말이 좋다. 같은 편이 된다는 중의적 의미도 있고,
손을 잡았을 때의 온기도 좋다. 
오은 시인의 산문집은 마치 차가운 손을 꼭 잡아주는 기분이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의 글들을 엮었다. 그 당시 난 어떻게 지내왔는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산문의 매력은 다양한 주제들을 그리 길지 않은 호흡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인데 특히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좋은 담백하고 친절한 문체라서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힘든 날 혹은 누군가와 대화가 필요할 때 꺼내 읽기 좋은 사탕 같은 책이었다. 아마 나는 계속 이 사탕의 도움을 받겠지. 
그리고 사전을 사랑하는 오은 시인이 내 눈엔 너무 귀여웠다. 단어를 고르는 일, 그리고 매만지는 일은 언제나 특별하니까 
귀여운 고양이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는 시인처럼 나 역시 귀여운 것들에게 마음을 홀라당 뺏기곤 한다. 하지만 뭐 어떤가?
마음 좀 뺏기면
'귀엽다'라는 말을 내가 생각해도 많이 하는 편인데 매 순간 나의 진심이다.
가끔 어떤 행동, 상황, 말들에서 귀여움을 포착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귀엽다는 말을 반사적으로 내뱉게 된다. 
물론 그 귀여움의 포인트가 일반적이진 않다. 
세상엔 귀여운 것들이 무수히 많아서 매일매일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감정을 강요하지 않아서였다.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이게 다 옳아!' 이런 느낌이 조금도 없어서 읽는 내내 편안했다. 또한 읽다 보면 좋아하는 책과 시 그리고 시인들도 등장해서 마음이 포근해졌다.
나 또한 좋은 글을 쓰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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