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노동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무임금 노동이다. 몰지각한 일부 어른들이 감염 예방을 나 몰라라 하고 나다닐 때 가정 바깥에서 배우고 성장해야 할 아이- P17
들은 오랜 기간 집에 갇혀 있었다. 원격 수업과 교대 등몫이었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방치했고, 질식해가는교를 할 때 그 아이를 돌보는 책임은 오로지 양육자의양육자들을 방관했다. 접촉하고 교감하며 커나갈 기회를 놓친 아이들과 자신의 인생을 떼어내 아이들을 돌봐싶다.」온 다양한 형태의 양육자들에게 사과를 전하고
"돌아보니 여섯 명의 노동자를 만났고 공교롭게 모두여성들이었다. 상당수는 사람들이 집에서 대면,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노동자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감염병 시대에도 노동은 이어지고, 정당한 대가를 받지못하고 사회의 조명을 받지 못하더라도 여성들은 항상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 있었다. 기획 당시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지만 의미 있는 지점이라고생각한다. 여성 노동자들의 자발성과 헌신성과는 별개로 여성은 비정규 노동, 돌봄 노동, 보조 노동, 그림자 노동에 종사하기를 강요당한다. 여성이 하는 노동은 사회적으로 가치를 절하하고, 필수적이지만 보수가 적고 고된 노동에 여성 노동자가 배치된다.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삶을 가르쳐 준 여섯 명의 여성노동자에게 어떤 감사를 더해도 모자랄 것이다. 모든 여성들이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잘 견뎌내기를 응원한다.- P18
알아야 투쟁도 연대도 더 잘한다. 나는 처음부터이 한 가지 마음이었다. 비정규 노동자라고 해서 항상옳거나 선한 사람들인 건 아니다. 우리는 자주 ‘우리의투쟁이 왜 정당한가?‘를 말한다. 어쩌면 이것만 말하는것 같다. 나는 우리가 왜 옳지 못한 선택을 했을까, 우리가 왜 이렇게 보잘것없을까, 우리가 왜 이토록 미워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더 자주 한다. 덮어놓고 투쟁하고 연대하면, 빨리 무너지고 쉽게 주저앉는다. 알아야 미워하지 않고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알아야 실망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다. 알아야 저도 모르는 마음의결을 헤아려 보듬어 줄 수 있다.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누군가 이 시대를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차분히 지켜보고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P19
굳이 뭔가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무언가가 되어야겠다. 이런 결심을 하고 또 노력을 하지 않아도, 여기 이렇게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가 충분히 완성된 삶을 사는 것 같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 더 보탤 것 없이모두가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P48
요양보호사들은오전어르신 집에 출근했다가다시 오후어르신 집에 출근했다가또 다시 집안일을 하러출근하는 삶을 살잖아요.
늙는 게 힘든게 아니라 늙어서 산다는 게 힘들어요- P103
육아는 중노동이에요. 아이는 공짜로 크는 게 아니고 스스로 자라지 않아요. 가르쳐 주고 반복적으로 알려줘야 해요. 아이의 성장도 보상할 수 없는데 여성의노동은 또 뭘로 보상받죠? 아이를 키우면 현재만 있어요. 시간을 갈아 넣는 일이에요. 아이가 예쁘고 화가 나고 혼란스럽죠. 이게 사는 건가, 하루하루 때우는게, 눈빛을 빛내는 애를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살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