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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님의 서재
이 부분을 읽다가 얼마전 비평준화 고등학교 입학때문에 힘들었던 딸에게 읽어주었다.
나에게는 무궁무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인데 경쟁사회인 학교에서는 아무도 발견해주지 않는, 신경써주지 않는 학생취급하는 학교가, 교육이 너무 싫다.
그래서 이 글을 볼 때 마음이 찡했고 위안이 되기도 했다.

오늘 김누리교수님의 작년 강연을 들었다.
그분의 교육철학을 나는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바다.
대학입시 없애고
대학 등록금 없애고
명문대학 없애고
명문고등학교 없애고!

대학입시와 서열이 있는한 좋은 교육정책이란 의미없다.

중간 점수를 받아도 행복한 사회, 희망이 있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만일 당신이 사회의 현장에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살아 있는 발로 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당신이 대학의 교정에 있다면 당신은 더 많은 발을 깨달을 수 있는 곳에서 있는 것입니다. 대학은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종속의 땅‘ 이기도 하지만그 연혜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의 땅‘ 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동안 못 했던 일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을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대학이 안겨줄 자유와 낭만에 대한 당신의 꿈을 모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얽매여 있던 당신의 질곡을 모르지 않습니다.
당신은 지금 그러한 꿈이 사라졌다고 실망하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됩니다.
그러나 ‘자유와 낭만 은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자유와 낭만은 관계의 건설공간 이란말을 나는 좋아합니다. 우리들이 맞는 인간관계의 넓이가 곧 우리들이 누릴 수 있는자유와 낭만의 크기입니다. 그러기에 그것은 우리들의 일상(日常)에 내장되어 있는안이한 연루(連聚)를 결별하고 사회와 역사와 미래를 보듬는 너른 품을 키우는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그동안 만들지 않고도 공부할 수 있게 해준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만나는 연대의 장소입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발의 입자를 깨단게 하는교실 입니다. 만약 당신이 대학이 아닌 다른 현장에 있다면 더 쉽게 그들의 얼굴을만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93
그래서 나는 당신의 수능시험성적 100점은 그야말로 만점인 100점이라고 생각합니그것은 올해 당신과 함께 고등학교를 졸업한 67만 5천 명의 평균점수입니다.
당신은 친구들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중간은 풍요한 자리입니다. 수많은 곳,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보다 더 큰 자유와 낭만은 없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을 더듬다가 넓고 밝은 길로 나오면서기뻐하였습니다. 아무리 작은 실개천도 이윽고 강을 만나고 드디어 바다를 만나는진리를 감사하였습니다. 주춧돌에서부터 집을 그리는 사람들의 견고한 믿음입니다.
당신이 비록 지금은 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걱정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발로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한 언젠가는 넓은 길,
넓은 바다를 만나리라 믿고 있습니다. 드높은 삶을 ‘예비 하는 진정한 합격자 가되리라고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어디쯤에서 당신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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