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어도 좋다.
물 흐르는 듯 노래하는 듯 흐르는 문장들이 매력적인 책이다. 감정의 변화를 인물의 행동으로 표현하는 부분들이 정말 좋다!!
주인공에 대한 소개부터 인상적이다. 모순과 혼란 속에서 만난 슈무엘은 혼돈 그 자체다. 환기를 하지 않은 꿉꿉한 겨울이불 같다는 주인공은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불안정하게 모서리에 서 있는 20대의 나의 모습인 것 같아서 애잔함이 느껴진다.
이야기의 큰 흐름은 배신이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 이스라엘 건국을 배신한 아탈리야의 아버지, 가족의 기대를 배신한 슈무엘. 그 배신의 이면에는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배신자 낙인을 찍는 다수의 횡포가 있다.
배신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변화를 거부하고 꿈꾸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는가? 나 자신에게 자꾸 되물어야 할 질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