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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멘님의 서재
  • 하나님을 경험하는 고독과 침묵
  • 루스 헤일리 바턴
  • 9,000원 (10%500)
  • 2015-06-02
  • : 127

하나님의 초대에 응할 때

 

바쁘고 요란한 신앙생활을 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실 것 같았다.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맡게 된 활동까지 더해져서 많은 사역에 지쳐갔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잊었고, 하나님을 잃었으며,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교회 사역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를 존재자체로 사랑하시는지 알고 싶었다. 아니, 그저 하나님이 없는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싶었다. 하나님을 찾고 그분을 알고 싶다. 내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나를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그러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고독과 침묵]을 보게 되었다. 분주한 활동에 지쳐가고 있던 차였다. 대학원 준비로 혼자 있어야 할 시간이 필요한 때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하나님은 그저 쉬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고 요청하신다. ‘시끄럽고 분주한 삶의 바깥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분과 친밀한 관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자는 초대’를 계속 하시고 계셨다.

 

각 장에는 일중독인 내가 참기 어려운 쉼 호흡과 명상 등 잠잠히 있기 위한 훈련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고독과 침묵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안식의 종류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히 침묵의 기간을 거치고 난 후에는 나 혼자만 경험하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사람도 하나님을 경험케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이 침묵은 다시 자비로 터져 나와 값을 따지지 않는 이웃 섬김으로 흘러넘친다. 언제 어디서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 이런 영혼은 즐겁고 편하게 쓰임 받는다. ··· 침묵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이며,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의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고독에 살고, 침묵하는 이 훈련이 쉬울 지도 모르겠다. 매일을 바쁘게 살고 쉬지 못하는 내게 이 책은 두고두고 계속해서 읽어야 할 훈련 책자 같은 느낌이다. 이 고독과 침묵의 여정이 끝나면 언젠가 다시 섬김의 자리에 갈 힘이 생기겠다는 희망도 생긴다. 역시, 지금 이 하나님의 이 초대에 응할 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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