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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멘님의 서재
  • 잠언 바로 읽기
  •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 2,250원 (10%120)
  • 2015-05-11
  • : 1,075

코끼리 한 마리를 두고 여러 명의 장님이 이야기를 한다. 다리를 만져보고는 기둥이 하나 있다고 하고, 코를 만져본 장님은 뱀이라고 이야기했다. 펄럭이는 귀를 만져본 장님은 카펫트라고 말했다. 각자 자신이 경험한 ‘코끼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 사람도 코끼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까지 잠언을 이렇게 읽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루 한 장씩 읽으면 잠언을 통독할 수 있다고, 한 구절 한 구절을 묵상하는 가운데 지혜가 샘솟는다고 말하면서.

 

성경과 세계관에 대한 책을 쓴 크레이그 바르톨로뮤는 [잠언 바로 읽기]를 통해 우리가 이제까지 잠언을 한참 잘못 읽어 왔다고 말한다. 학계와 교계에서 ‘잠언서를 여러 개의 단편으로 분리시켰고, 성도의 믿음과 경건은 교육이나 정치 같은 사회적 영역과 별개라고 생각하는 위험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구전되던 잠언이 책으로 묶이면서 갖게 된 문학적인 의미, 문맥에서 드러나는 심오한 의미를 발견하며 잠언을 읽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기부터 익히 들어온 대로 ‘하루에 잠언 한 장 읽기’가 아닌 잠언서 전체를 읽어야 한다.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배워나가야 한다. 그분만을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혜는 본질상 통치, 정치, 정의, 법정, 자연에 대한 관찰 등 현실의 문제들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지혜가 그저 거룩과 세속을 둘로 나누는 데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영역 즉, 정치, 경제, 교육, 가족, 사생활 등’의 영역에서 필요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지혜의 탐구를 하는 과정에서 모든 진리가 하나님의 진리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잠언서를 해석하는 열쇠가 무엇인지, 잠언서의 인격적인 인과 구조와 교훈이 무엇인지, 우리 시대에 잠언서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잠언서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책이다. 잠언서를 설교하는 데 필요한 다섯 가지 제안도 빠뜨리지 않았다. 참 친절하다. 언제나 설교를 듣기만 했던 내가 누군가에게 이 책에 대해 설명하는 ‘설교’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설렘도 가지게 해주었다. 책이 얇고 페이지수가 적어 부담이 없었다. 잠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잠언서 곳곳에 계신 지혜의 하나님을 알고 싶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언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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