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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처럼 되고 싶은 나의 서재 ^^

나는 행동하는 참된 지성인이 되고 싶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문학동네 2011.10.25.

 

나는 내가 나름 책을 읽으면서도 삶에 변화가 없는 것이 답답했다. 물론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 삶의 방향은 조금씩 방향을 잡아갔다. 기부, 봉사, 장기기증서약 등... 하지만, 난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삶이며, 행동하는 삶이다. 아직도 누워서 머리는 사랑과 행동을 꿈꾸지만, 내 몸은 그리 누워만 있는 것이다. 다산 선생을 떠올리며 몸이 아파도 내 할 일을 해내려 생각은 하지만, 오 분을 버틴 적이 없다. 난 내 사고의 깊이 없음과 행동의 변화 없음이 답답하여 더 큰 사람이 되고자 벼르던 중 우연히 이 책을 접했다. 시작은 사실 육아와 아이교육에 대한 욕심이었다. 「초등 고전 읽기혁명」 이라는 독서교육서적을 먼저 접하고 좀더 깊이 알고 싶어 갖춘 이 책은 처음에는 실망이었다. 온통 온 세기의 천재들은 인문고전을 읽었고, 그들의 두뇌를 천재로 변화시켰다는 내용뿐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다가 중간에 그만 두는 습관을 고치려고 하기에 벼르면서 다 읽어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학교에 다닐 때 향약을 집대성했다는 것을 배운 적이 있기는 하나 향약이 무엇인지 그냥 지나쳤엇는에, 율곡 이이선생의 이야기와 더불어 향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서로에게 착한 일을 권합시다.

잘못된 일은 서로 고쳐줍시다.

서로 바른 에절로 사귑시다.

어려운 일은 서로 도웁시다.  

  그리고 ‘백성이 지킬 열가지 규칙’을 함께 반포했다.

부모님께 효도합시다.

나라에 충성합시다.

형제간에 사이좋게 지냅시다.

어른을 공경합시다.

남녀사이에 서로 존경합시다.

친척과 이웃끼리 화목하게 지냅시다.

자녀를 바르게 가르칩시다.

가난해도 청렴하게 살고 부유해도 겸손하게 살면서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맙시다.

맡은 일을 부지런히 합시다.

약속을 잘 지킵시다. 

 이 글을 읽고 내가 가슴이 뜨거워진 이유는 내가, 그리고 우리 시대가 삶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위의 덕목들을 모두 잊은 채 물질과 욕망의 쓰나미 속에 살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며, 내 아이과 어떤 생각으로 더불어 자라며, 내 이웃들과 어떤 자세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진정한 삶의 가르침이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실 살면서 아주 많이 위의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에서 들었다. 그런데 내가 귀기울여 듣지 않았을테지. 다만 우리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조의 가슴 속 기본이 이런 사랑이었다는 것이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온 것이리라. 사실 우리는 사랑을 입에 달고 살며, 에수님께서도 늘 서로 사랑하라 이르신다. 그런데도 왜 와 닿지 않았을까. 예수님께 죄송하다. 난 이렇게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알아듣는 조선시대의 백성들처럼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나쁘게 말하면 우매하기 때문이리라. 또한 이 책은 책을 읽은 후의 나는 읽기전의 나와 다르다는 말을 감히 사용했던 일에 심히 부끄러움을 느끼며, 난 왜 나름 열심히 책을 읽으면서도 발전이 없었던지에 대한 대답을 명쾌히 가르쳐 주었다. 그 점에 있어 이 책의 작가 이지성씨에게 매우 감사한다. 난 앞으로도 독서를 계속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의 바람처럼 인문고전독서가 될 수도 있고, 몇 년간 열 올리며 읽은 육아서적의 계속되는 행진일수도 있고,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나의 독서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를 들뜨게 한다. 향약의 네 가지 덕목과 백성이 지킬 위의 열 가지 규칙은 나의 책상 앞에서, 나의 수첩에서 계속 나에게 가르침을 속삭일 것이며,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리란 희망으로 나의 가슴은 뛰고 있다.「사랑」에 대한 묵상은 내가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야할 묵상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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