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간다. 중간쯤 되니 책을 덮어버리고 싶다.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내 무의식의 들키고 싶지 않은 면면들이 대해지는 까닭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나와 맞지않다 생각들면서도 중독이라도 된듯 책을 찾아 주섬주섬 자리를 찾아 앉게 된다.
내 안의 작은 아이, 풀리지 않던 내 내면의 작은 아이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나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 특히 엄마, 아빠, 그리고 친구들, 그리고 그들과의 아주 오래된 관계, 기억들... 상처에 약을 발린듯 조금씩 나 자신에 대해서도, 또한 타인들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되고...
우리는 모두 상처가 있고, 그것은 내 잘못도 그리고 그들의 잘못도 아니며, 어찌보면 우린 다 같은 상처받은 어린 자아들이란 것을 알게되니 마음의 폭이 넓어짐도 느낀다. 그리고 현재 엄마가 된 나의 모습도 돌이켜본다. 어떻게 한다해도 내 소중한 어린 자식들 또한 상처받은 어린 자아들을 끌어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조금씩 치유되고, 노력하는 과정들로 인하여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건강함또한 함께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니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또한 중년에 들어서는 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또한 선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