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 다음에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내리막을딛는 동안 발바닥과 종아리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발바닥이쓰라렸다. 그보다 더 쓰라린 건 마음인지도 몰랐다.
김유담, 「없는 셈치고,- P-1
근성은 천천히 몸을 틀어 앞으로 걷는다. 처음에는 주춤대다조금 속도를 낸다. 오랜 벗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결코 뒤돌아보지 않고.
성해나, 「후보(後步)」- P-1
다. 살려고 기를 쓰고, 걷고, 뛰는 거예요. 죽으려고 아니고.
살려고 죽겠으니까. 살려고이주혜, 「유월이니까」- P-1
하지와 느릿느릿 걷다가 때때로 멈춰 서기 눈앞의 풍경을조금씩 바꿔 가며 목적지 없이 동네를 돌아다니기. 오랜만에하는 산책은 예상외로 무척 좋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임선우, 「유령 개 산책하기- P-1
명길은 산책은 그냥 산책이지 다른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듣고보니 이상했다. 산책이라는 게 흩어지는 거구나. 피를 내어흩어지는 일. 흩어지기 위해 꾀를 내는 일.
임현, 「느리게 흩어지기- P-1
차를 써야 한다는 말은, 나를 써야 한다는 말이기도 했다.- P-1
민아가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상업고에 진학해 졸업 후바로 취업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우리가 너에게 돈 벌어오라고 한 적 있느냐고 그래도 4년제는 나와야 기본은 하고 산다고 역정을 내는고모부에게 민아는 특성화고가 얼마나 전망이 좋은지 길게이야기하며 설득하려 했다. 눈을 가늘게 뜬 채 민아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고모부를 보며 혹시나 나까지 민아와 같은학교로 딸려 갈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민아도 가지않는 대학을 나만 가겠다고 우기기가 쉽지 않았다.-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