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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s01님의 서재

우리를 지나온 표정들을 모두 그려 넣을 수 있을 만한 커다란 얼굴을 찾고 있다.
돌아보는 데 몇백 년씩 걸리는눈물을 닦는 데 희대의 유머가 필요한 얼굴을
황량한 뺨 위로 떨어진 속눈썹 하나를 줍느라그동안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찡그림을 보여준 것이다.
나는 그렇게 웃고 있다.
흘러가는 시간과 그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
시인의 말

돌아보지 않으려고
나는 이 악몽을 받아 적고 있다.
손전등을 꺼내어
두 눈을 향해 겨누어본다

경적을 울리며 차들이 나를 지나친다
조용히 분노하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다는 것이이상하게 화가 난다
미소가 인간의 무표정을 헤매다가입꼬리에 달라붙을 때
햇빛이 모두에게 좋은 게 아니라면, 나의 찡그림은 어디에서 빛나고 있었을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시원한 땅속을 걷는다. 콧잔등에 맺힌 땀을 닦으며 식물원 다음으로 갈 곳을 검색한다. 나를 움직이는 치명적인 것에 대해서도
파본


좋은 이야기를
꿈꾸게
만드는

나쁜 이야기를

우리는
다시 쓸 수도 있을까
기다림은 그동안 잘 빚어온 것인간은 불구의 마음을 받아 들고는너무 일찍 자신의 간병인이 되는 일을
침착하게 한 번 달콤한 눈물을 흘리고 보니그것은 상쾌한 우울이었다.
-가지이 모토지로, 「레몬」
비밀은 넓어질수록 편안해지는 법이지요
중학생처럼 말하기는 불가능토마토처럼 뒤집히기 혹은 버섯처럼 장수하기선분을 흔드는 핑킹가위가 되는 것은?
뒤숭숭한 심장 구슬 던지기
블랙아웃


함께 치워야 할 빛을 생각하다가

우리는 눈부심을
까마득하게 잊기도 했다
깨어나 보니 아이는 없었지녹슨 대문이 언제나 들키는 비밀을 알아떠나고 나서야 시끄러워지는 게 있으니까
나의 침묵이 그의 앞에선 소란이다
스툴은 완성되어가고 있지만 망가져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창살로 쏟아지는 햇빛에 젖은 등부터 말라간다 너는주저앉아 구슬땀의 행방을 찾는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홀로 도착에 대해 생각한다 출발은 여기가 아니었고 우는 얼굴이었으니까 물이 은폐하는 기나긴 숨바꼭질을 하게 된다 물에 씻긴 것들을 잊었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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