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맞은편에 탄 사람들은 모두별 움직임이 없었다: 팔걸이에다가 헐벗은해골을 기댄 아저씨, 아이는 머리를엄마 다리 사이에 파묻고 잠이 들었다. 독(毒)이공기를 바꾸어 여길 장악했다.
그렇게 그들은 앉아 있었다 마치 죽음보다 먼저 마비가그들을 거기 못 박아 둔 것처럼. 철로는 남쪽으로 휘고,
나는 보았다 그녀 가랑이에 뛰는 맥박을…………… 아기 머리에 뿌리내린 머릿니를
너는 내 안에 산다. 악성이다.
사랑아, 넌 늘 나를 원하네, 그러지 마.
노망 든 게 분명한 M. 교수님이복도 건너편에서 자기 산문과 시 모음들을정리하고 있다. 조금 전에 한바탕 쇼핑을 하고돌아오다가 나는 그가 바닥에 세워 둔 거창한 반신 거울 앞에서잠시 포즈를 잡고 있는 걸 보았다.
네가 나를 던져 버리는 걸 보려고살았어.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내 안에서 싸웠네. 네가 내 걸쭉한 점액 속에서펄떡이는 걸 보았어. 살다가 보았어.
그 모든 것 모든 게 변기 물로 내려가 버린 걸그 쓰레기가 끝났나?
그것은 내 안에 산다.
너는 내 안에 산다. 악성이다.
사랑아, 넌 늘 나를 원하네. 그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