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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둥켜안다
우민(愚民)ngs01  2025/02/11 09:36

오늘,
부둥켜안다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결혼한 지 십 년도 넘은 나는연애 시절 포함 십여 년의 세월 동안2월 14일이 되면 한 번도 빠짐없이아내에게 초콜릿을 사달라고 졸랐다.
그러면 아내는 역시 단 한 번도 빠짐없이초콜릿을 사주지 않았다.
"무엇이 되고 싶어?"
그해 2월은도무지 이월되지 않고여기까지 와 있다
언어가 소통의 매개라면, 언어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해 2월은잊히지 않고기어코 여기까지 와 있다
원망스러운 그해 2월이,
그해 2월만 아니었다면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내가이런 글은 쓰지도 않을 것 같은 나로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그런 2월이다른 길로 가지 않고 온전히 내 옆에 살아 있다
죽지 않고 여기에 있어서 다행이다내가 죽을 때까지 죽지 않을 것 같아서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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