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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s01님의 서재

끝내 저항하고 질문하는찌그러진 존재로서의 시인의 젊음을나는 사랑한다.
폐허가 자유광란이 고립악마가 허무하체가 사라지고 헛웃음 출렁거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가만히 시드는 일
그때까지 참고 있던 문 플라워고백처럼 터뜨리는 꽃말이골목 빈터에 첫 물방울처럼 떨어진다내 두 눈 실핏줄 모두 터졌다
홍수 속에 마실 물이 없어요
망할놈의 세상절망은 어디까지인가
강물 아래 달달 아래 강물진주 박힌 푸른 물결바위 위에 흔들리는 촛불
실패거나 실패거나언어로 한 세계를 투시하지 못하고사기꾼 창녀 도둑들과함께금빛 사원 주위를 서성이는 나는
휴대전화들이 입술 대신 약속을 주고받는다
나는 내 길을 가고 있어그게 내 권력이야
나 살아있다!
다울컥 몸을 떠는 한여름이다
사막과 별 사이술과 책 사이
깨질 듯 깨질 듯 피어나는 봄날돌에 시를 새길 때 돌가루눈에 들어갈까눈깜작이를 연습하고 있는 그에게
산티아고 순례길‘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은나뿐인가하늘 아래 가득한 질문 하나A
광란의 스포츠카가 절규한다단한번의 대결이다죽어도 좋아!
죽음의 감광지에 비친소스라치게 따스한 내 입술당장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모래 속으로 익사하는 개
여자들은 대담하게 얼굴에 칼을 대고남자들은 거세 공포증에 시달리다결국 아이 울음소리 잘 들리지 않는자궁 드러낸 소울
날벌레의 혼이 도시를 점령했다지하철에도 휴대전화들이 떠다닌다끝내 만날 일 없는 발자국과 발자국들이누더기 햇살 속을 어른거린다휴대전화끼리 속이고 사랑한다휴대전화끼리 축의금과 조의금을 주고받는다병원으로 화장장으로 도깨비불들이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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