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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s01님의 서재
  • 무명의 말들
  • 후지이 다케시
  • 11,700원 (10%650)
  • 2018-12-08
  • : 1,337
저자 본인이 글쓴이 후지이 다케시의 유고집이라고 표현한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썼던 칼럼들을 모은 것이다.

후지이 다케시라는 한 지식인의 고민과 성찰이 담긴 짧은 글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옥과 같은 이 세상을 날카롭게 문제를
제기한다...

일본이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온 그가
한국생활이 어땠을지 짐작은 가지만 그 실상은 알 길이 없다.

그럼에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손을 잡자고 호소하는 그의 말들을 보면서
이 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사건을 ‘세월호‘라는 고유명사로 부르는 것의 위험성은 여기서 생긴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월호라는 배자체와는 것이 무관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단원고, 청해진해운과 같은 고유명사를 부각시키는 일은, 마치 그들을 기억하려는 작업처럼 보여도 사실은 망각을 위한 준비 단계로 봐야 한다.
청와대 대변인 입에서 나온 순수 유가족‘이라는 말이 단적으로 보여주듯이, 지금 이 
사회를 유지하려는
 이들이 노리는 것은 우선 이 문제를 특정 소수의 문제로 한정해 나머지 이들을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그것만 성공한다면 나머지 일은 그야말로 시간이 해결해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고유명사화에 저항하면서 기억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고유명사를 빼고 이 사건을 4.16이라고 부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 같다. 4.16이라는 시간은 결코 ‘그들만의 시간이 아니었다. 그충격으로 일상이 깨지면서 우리 모두가 당시자가 됐다. 우리는세월호를 공유하지는 않았지만, 4·16은 분명히 공유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죽인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죽음을지켜보면서 느낀 우리 자신의 붕괴감이다. 그 암담한 심정, 슬픔, 분노가 4.1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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