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너도 세끼, 나도 세끼.
amyzzang 2021/06/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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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봐야 세끼 먹는다
- 신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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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 2021-05-31
: 32
이웃집 중매쟁이가 좋은 혼처가 나섰다며 혼기가 찬 듯한 남자 사진 두 장을 들고 찾아왔다. 둘의 사는 사정과 내세운 조건을 읋으며, 일단 두 명 다 만나보라고 재촉했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계시던 친정 엄마가 말씀하셨다.
“누구나 하루 세끼 먹는데, 내 딸이 몸고생, 맘고생, 덜하는 집안에 가면 좋겠다. 경제적 사정이 비슷하다면 니가 편하게 지낼 쪽이 좋지 않겠니……”
불현듯 우리 엄마의 옛 중매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래 봐야 세끼…… 하루 삼시 세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이다. 세끼 사이사이의 시간을 살아가는 각자의 모습은 다르지만, 주어진 유한한 우리네 생(生) 안에서라는 큰 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는 수많은 명언을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충분히 느끼게 될 것이다.
마치 친한 언니가 카페에서 만나 인생 후배에게 일상을 들려주듯, 편안하고 쉽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나와 너의 관계, 나와 주변의 관계, 나와 세상의 관계에 관한 여러 단상(斷想)을 조용하지만 강단있게 전해 주었다. 나의 주변 세상들의 이야기 후에, 저자는 마지막 시선은 역시 ‘자신’과 ‘자신의 삶’에 향해 있어야 하고, 삶의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함을, 꿈을 좇는 가운데서도 소소한 일상도 놓칠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 밖에서 봤을 때는 ‘희극’이지만 들여다보니 ‘비극’인 생(生)이 아닌, 밖에서 보는 시선과 상관없이 들여다봤을 때 본인이 행복하고 주변과 함께하여 만족하는 오롯이 진정한 내 생(生)이기를 저자는 따뜻한 목소리로 알려주고 있다.
흔히들 다른 집 소식을 듣고 부러워하는 이들에게, 문 열고 들어가 보면 301호 집이나, 302호 집이나 다 비슷비슷해 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다들 하루에 삼시 세끼 먹으며 일상을 살아내는 건 똑같은 일일 테니까 말이다. 우리가 잘 살고 싶다는 건 결국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고, 그것이 반드시 무언가 세상이 소리치는 대단한 성공일 필요는 없다는 저자의 메시지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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