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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Hyung Chul님의 서재
  •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
  • 케빈 랭포드
  • 17,910원 (10%990)
  • 2025-06-30
  • : 20,394


해부학이라고 하면 의대생들이 실습실에서 시체를 해부하거나 부검하는 장면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던 나는 해부학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꼈지만 해부학에 대해 아는 건 하나도 없었다. 다만, 평소 신체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어디가 아프고, 어디가 돌아가지 않고, 어디가 불편하다는 등.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접했다. 해부학이라고 하여서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지만, 그런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실용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리 몸에 뼈가 얼마나 있는지, 그 뼈들에 붙어 있는 근육들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우리 눈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등등 말이다. 어떻게 보면 중고등학생 때 과학 시간에 배울 법한 내용들이었고, 또 다르게 보자면 이런 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아주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내용들이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나는 우리 몸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모르는데, 그 내용을 이야기해 준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70프로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내용은 다 알지만, 우리 몸 안에 탄소가 있고 미네랄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다. 새삼스럽게 신기한 내용들이었다. 알았지만 몰랐던 내용이었고, 쉽지만 동시에 어려운 내용이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전문적인 내용들이 언급되기도 한다. 이런 서적을 접할 때면 항상 처음 마주하곤 하는 명사들에 골치가 아프기 마련이다. 이 책도 비슷했는데, 그 명사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맥락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한 두번 반복해서 읽고 다른 서적에서 이런 단어를 마주할 때 다시 이 책을 펴보면 이해하기 쉬울 법하다. 


이 책은 하나하나 주의깊게 읽는 것보다는 쭉 읽어나가면서 내가 관심있는 부분에서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화학이나 생리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은 내가 관심있는 부분에 눈이 더 가기 마련이고, 그러면 굳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단순한 내용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것도 모르면 안 되겠다는 심보로 검색하며 읽기는 했다. (흠..) 중요한 건 내가 갖고 있었던 의문점들에 다가가는 입구가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이고, 특정 운동을 할 때 발에 쥐가 자주 난다. 손목은 가끔가다가 통증을 느낀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병원을 가면 특이한 부분은 없다는 진단만 내려진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좀 더 내 증상에 가까워질 수 있는 입구에 데려다 준 느낌이다. 예를 들어,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노뼈와 자뼈 바로 아래에 있는 불규칙한 모양의 작은 뼈 8개를 모두 손목뼈라고 부르며, 이 뼈들은 손바닥과 손가락에 있는 뼈들을 아래팔에 연결해줍니다."


언젠가 병원에서 특이한 부분은 없지만 손목에 미세한 골절이 있었을 수 있고, 그로 인해서 손목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통증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냥 그려러니 했는데, 아래팔과 손바닥을 연결해주는 8개의 뼈들 중 하나에 미세 골절이 있었던 건 아닐까 추측해본다. 


책을 읽어나가며 내 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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