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오예스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 슬론 크로슬리
- 15,750원 (10%↓
870) - 2026-04-01
: 1,200
도서 제목 속 ‘Grief_슬픔’을 담당하게 된 ‘러셀’은 슬론의 첫 직장 상사였고 선배였고 동료였고 멘토이자 오랜 친구였다. 그리고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죽음을 마주한 슬론의 에세이다. 생의 끝을 스스로 선택한 러셀을 떠나보낸 깊은 상실감 속에서 쓰인 말들은 사람에게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죽음 이후에 남는 상실의 감정들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조용히 묻는다.
상실이라는 말 앞에서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타인을 ‘소유’한 적이 있었을까. 소유한 적 없는 존재를 ‘상실’했다는 말이 과연 성립할까.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애도와 슬픔뿐이지 않을까 싶다.
떠난 이를 지우는 숙제가 아니라, 곁에 있던 그를 내 마음속 안전한 자리로 옮겨 심어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로서의 ‘애도’. 남겨진 자가 가질 수 있는 애도란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으려는 헛된 노력이 아니라, 물리적 연결이 끊어진 상태에서 그 존재를 내 삶의 내밀한 영역으로 새롭게 안착시키는 ‘관계의 재구성’ 아닐까.
누군가를 잃었다는 공허함에 아프다면, 당신은 그를 잃지 않았으며 단지 그와 연결되는 방식을 바꾸고 있을 뿐이라는 작고 작은 슬픈 응원을 건네고 싶다. 길고 긴 애도의 시간, 슬픔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일 뿐이니.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