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헤엄칠수 있었다
예스오예스 2026/01/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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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만 헤엄칠 수 있었다
- 고야나가 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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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 2025-12-01
: 265
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었다. 고야나가 도코라는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고, 생각해보니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참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이 책과의 만남은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일'이었다. 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고등학생들을 보았고, 학교가 아닌 병원에서 그 시기를 보내야 했던 청소년들도 바라보았다. 학교 선생님, 작가, 출판 편집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부모, 가족, 친척이라는 관계로 얽힌 이들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 안에서 소외되는 마음들과 작은 일탈, 그리고 희망 없는 그림자와 죽음까지도 보았다.
내가 그 삶의 현장 안에 들어가 있지는 않았지만, 투명한 아크릴 창을 사이에 둔 것처럼 눈부신 햇살에 비친 '기스 난 마음'들을 볼 때마다 조금 아릿하고 슬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가웠다. 저마다 짠하고 위태로운 소설 속 사람들이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내 마음에 잔잔히 투영되어 일렁인다. 낮과 밤,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제법 긴 여운을 남긴다. 아픔이 있는 사람들의 연대를 기억하고 싶다.
이 책은 '평범'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바다에서 저마다의 상처를 품고 묵묵히 헤엄치고 있는 우리 모두를 이해하고, 또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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