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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 쓰치야 우사기
  • 15,210원 (10%840)
  • 2026-06-24
  • : 14,905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의 작가 쓰치야 우사기는 일본의 소설가로, 일상 미스터리와 힐링 소설을 주로 집필한다. 그는 살인이나 범죄 같은 자극적인 사건보다 일상 속 작은 수수께끼를 통해 인간관계를 그려낸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거대한 사건보다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감정이 중심이 된다.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추리의 재미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코지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작은 빵집 '노스티모'에서 벌어지는 연작 형식의 미스터리이다. 등장인물 역시 손님과 직원처럼 주인공 고하루의 주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덕분에 작은 사건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주인공 고하루는 친구 유키코의 소개로 노스티모에서 일하게 된다. 이 빵집은 점장 도마세가 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곳이며, 혼자 사는 고하루에게 남은 빵을 나누어 주는 따뜻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다. 대신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빵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 추억을 불러오는 매개체가 된다.


작품 속에서는 다양한 빵이 각각 하나의 수수께끼를 품고 등장한다. 탄 크루아상은 숨겨진 비밀을 드러내고, 바게트는 말하지 못한 사연을 떠올리게 한다. 시나몬롤은 두 사람의 감정을 비추고, 초코 소라빵은 추억을, 카레빵은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을 연결해 준다. 빵 하나하나가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이자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이 되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다섯 가지의 빵은 고하루에게 수수께끼를 던지고 해결하도록 만드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관찰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 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만화가를 꿈꾸는 고하루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람을 더욱 세심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이는 창작에도 도움이 되는 자양분이 된다. 노스티모 역시 단순히 빵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추억과 다양한 사연이 머무는 장소로 그려진다.


그래서 이 소설은 범죄를 해결하는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사람들의 오해와 사소한 고민을 함께 풀어 가는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또한 빵은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고 기억과 감정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큰 관심 없이 살아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작은 관심과 관찰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해가 사람 사이의 온정을 만들고, 고하루처럼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는 따뜻한 빵 냄새처럼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힐링 미스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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