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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토리누나  2026/05/29 22:43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 12,420원 (10%690)
  • 2026-05-08
  • : 60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방인>은 내가 애정하는 소담의 고전문학 시리즈라는 점에서 더욱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 책이었다. 최근 들어 이 작품을 두 번 읽게 되었는데, 같은 작품이라도 역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소담의 <이방인>은 전체적으로 의역보다는 직역에 가까운 느낌이 강했다.

고전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고전을 읽으며 느낀 점은 처음에는 의역된 번역으로 작품의 흐름과 감정을 익히고, 이후 직역에 가까운 번역으로 다시 읽으며 문장 속 의미를 하나씩 곱씹어 보는 방식이 좋은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소담판 <이방인>은 조금 더 직역에 가까운 책이었다. 처음 읽었던 <이방인>이 감정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면, 두 번째 읽은 소담판은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처음 읽었을 때 좋았던 부분과 두 번째 읽었을 때 좋았던 부분이 완전히 달랐고, 오히려 “고전은 점점 더 어렵게 읽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이방인>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주인공 뫼르소가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어머니를 양로원에 모셔두고 자주 찾아가지 못했지만,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슬픔보다는 무덤덤한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장례 이후 만나게 된 마리와의 관계 역시 훗날 자신을 옭아매는 요소가 된다.

2부에서는 이웃 레몽과 얽히게 되면서 뫼르소의 삶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기 시작한다. 레몽의 일에 휘말린 끝에 그는 결국 아랍인을 죽이게 되고, 이후 이어지는 재판 과정이 2부의 핵심이 된다. 그런데 재판은 단순히 살인 자체만을 다루지 않는다. 사람들은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문제 삼으며 그를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바라본다. 결국 그는 사회가 정의해둔 사회화된 행동안에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음을 비판받게 된다.

고전을 읽는 재미는 작품 자체를 읽어 나가는 데에도 있지만, 역자가 덧붙인 작품 해설을 읽는 즐거움도 큰 것 같다. 소담판 <이방인>의 해설에서는 특히 뫼르소가 사형 선고를 받는 장면에 집중하며 그의 심리를 깊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 해설을 읽으며, 알베르 카뮈가 단순히 한 인간의 무감각함만을 말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형 제도와 인간을 판단하는 사회의 폭력성까지 함께 드러내고자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울한 판결 역시 충분히 가능했던 시대였다는 점에서, 작품은 단순한 부조리 문학을 넘어 인간 사회의 냉혹함까지 보여주는 듯했다.

신에게 정의를 맡기던 시대와 달리 지금의 사람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은 점점 사라지고, 서로를 소외시키며 무관심 속에 살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이방인>이라는 작품은 단순히 뫼르소라는 한 인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이방인”은 과연 누구인가를 우리에게 되묻게 만드는 작품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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