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센의 대여서점〉은 특정 시대적 배경을 전제로 작품화된 소설이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에도 막부 시대로, 당시 책을 빌려주던 ‘세책점’을 운영하는 센을 중심으로 한 작은 에피소드들이 엮여 있다. 근대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읽어 나가며 낯선 단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한국어로 번역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시대언어와 표현들이 그대로 사용되어 의미를 추측하며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읽기 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재미’였다. 세책점을 운영하는 센이 자신의 일과 관련해 겪는 여러 에피소드들은 독자로 하여금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만들고, 책을 사랑하던 사람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센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여성을 향한 편견이 강했던 시대 속에서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나라 역시 과거에 출판물 검열을 겪은 역사가 있기에,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통제하려는 이유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그러한 검열 속에서도 끊임없이 책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사이에서 형성되는 상대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센의 대여서점〉은 당시의 책 문화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예를 들어 책에 사적인 생각을 남기는 행위의 질서, 여성이 기록의 주체가 될 수 없었던 현실)을 신선하고 흥미롭게 담아낸다.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개별 에피소드뿐 아니라, 시대와 책 자체에 대한 또 다른 재미와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