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문학수첩 출판사에서 나오는 판타지 소설은 어린 시절 읽었던 해리포터 이후로 나에게 ‘믿고 보는 출판사’가 되었다. 이번 작품 <북 오브 도어즈>에서도 문학수첩만의 색채가 그대로 느껴졌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해리포터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드는데, 이는 작가의 상상력뿐 아니라 이런 작품을 발굴해낸 문학수첩 편집자님의 능력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야기의 주인공 캐시는 뉴욕의 한 서점에서 일한다. 단골손님 웨버 씨가 어느 날 서점에서 갑자기 숨을 거두면서, 그는 캐시에게 북 오브 도어즈라는 수수께끼의 책을 남기게된다. 그 책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는 사람을 ‘가고자 하는 어떤 곳이든’ 문을 통해 데려다주는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바라보는 어떤 마음가짐에 따라 그 문을 열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캐시는 이 비밀을 친구 이지와 나누며 함께 북 오브 도어즈를 이용해 세상의 여러 장소를 방문한다. 하지만 곧 이 신비한 책을 노리는 이들이 나타나고, 캐시와 이지는 위험에 처한다. 그 과정에서 캐시는 단순히 공간을 넘나드는 능력 이상의 의미 즉, 이 책이 가진 ‘진정한 힘’과 그것을 지닌 자의 책임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욕망과 통제, 그리고 선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책을 통해 세상을 여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소설을 읽으며 그런 상상 속 여행을 즐겼다. 동시에, 인간의 욕심을 절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한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