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는 체스를 두거나 책을 읽거나 소송 관련 서류를 정리할 때면 항상 몸을 잔뜩 웅크리고 앉았다. 그녀는 그런 모리스를 보며 "모리스, 계속 그렇게 앉으면 무덤에 들어갈 때쯤에는 곱사등이가 되고 말 거예요. 관을 특별주문해야 할지도 몰라요" 하 고 놀리고는 했다.
그러면 모리스는 들릴 듯 말듯한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대꾸했다. "몸이 물음표처럼 보이면 좋겠는걸." 그 조그만 남자가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것처럼 몸을 잔뜩 웅크리고 앉아서 혼자 체스를 두던 모습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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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에 사는 남자
피터 S 비글- 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