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의 도서 평론가 컬럼 체이스(Calum Chace)는 대니얼 서스킨드(Daniel Susskind)의<노동의 시대는 끝났다》에서 로봇과의 교감을 봤다. 체이스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확신할 수 없다. 정서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 언제까지고 인간의 전유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기계는 이미 당신이 행복한지, 놀랐는지 아니면 우울한지 알 수 있다. 심지어 동성애자도 구분할 수 있다. 어떤 AI 시스템은 당신의 표정을 통해, 어떤 시스템은 당신이 걷고춤추고 자판을 치는 방식을 통해 이를 파악한다." 예전에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노인을 돌보는 간호직도 머지않아 감성 지능형 간호로봇으로 대체될지 모른다.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Carl Benedikt Frey)와 마이클 오즈번(MichaelOsborn)은 702개 직종을 대상으로 컴퓨터가 불러올 직업 파괴에 관해 조사했다. 2013년에발표된 그들의 조사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일자리의 47퍼센트가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 자본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공황 때 미국인의 실직률은 25퍼센트였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개인용 컴퓨터가 발명되기 1세기 전에 격변이 발발할 것을내다봤다. 그는 <도덕의 계보>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단계는 누군가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대가로 이뤄진다."
2021년 3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로봇공학 및 AI 기업들은 TV 애니메이션<우주 가족 젯슨(The Jetsons)>에 나오는 로봇 로지와 조금이라도 유사한 것을 소유하려면앞으로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1962년에는 최초의 상업용로봇이 자동차 조립라인에 설치되었다. 31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로봇과 노동에 관한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연방자동화위원회(Federal Automation Commission)를 구성하기 위한 어떤조치도 취하지 않았지만, 자동화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다룰 필요성에 관한 연설을 했다.
하버드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바실리 레온티예프(Wassily Leontief)는 1982년 <사이언티픽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특별호에서 이 암울한 메시지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점차 심화되고 있는 문제들을 서술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기술 변화에 대한 신뢰할 만한 나침반이 되지 못한다는 신호가 있다. 고체전자공학의 출현으로 상품 생산에서 인간의 근육을 대체하던 기계들이 이제는 생산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바통을 이어받아 인간의 신경계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
인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계와이제 컴퓨터는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역할을 대신해 처음에는 단순한 작업으로 시작해서 점점 더 복잡한 정신적 작업을 수행한다. 인간의 노동은 태곳적부터 주요 생산 요소의 역할을 해왔다. 미래에는 인간의 노동이 이 지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인공지능 지니가 병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과 자유시장에 힘입어 점점 더 그힘을 키워가는 중이다. "히말라야 동굴에 은둔하는 수도승이나 상아탑의 지성들이 뭐라고하든, 자본주의라는 비대한 조직에 행복은 곧 쾌락이다. 그게 다다." 유발 하라리 (YuvalHarari)가 <호모 데우스>에서 한 말이다. 그는 호모 사피엔스와 인공지능이 결합해 그 결과 초지능 신인류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효율성을 위한 경쟁은 규칙을 비도덕적인 방식으로 왜곡시킬 수 있다. 애리얼 에즈라치(Ariel Ezrachi)와 모리스 스투케(Maurice Stucke)는 <일리노이대학교 법학 리뷰(University ofIllinois Law Review)>에서 "가격결정 메커니즘이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전환되면서 담합의유형도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경영진이 연기 자욱한 호텔 방에서 담합하던세상에서 가격결정 알고리즘이 서로의 가격과 시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세상으로 이동 중이다." 양심의 가책 따위는 포기하라. 아니면 불쾌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다.
일의 미래에 관한 전문가이자 MIT 경제학 교수인 데이비드 오토는 "문제는 일자리의수가 아니라 질과 접근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TED 강연에서 현금 자동입출금기(ATM)가 은행 창구의 필요성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결과 은행은 더 많은 지점을 개설하고 출납원이 되었어야 할 사람들을 더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슈퍼인텔리전스>의 저자이자 옥스퍼드대학교의 철학 교수인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험으로 거대 소행성 충돌과 핵전쟁 그리고 인공지능을 꼽았다.
고인이 된 수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은 AI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우려하면서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창립자 일론 머스크는 그의 회사가 생산하는 전기차의 제어 AI를 환영하지만 AI에 궁극적인 결정권을 맡기는 것은 우려한다. 머스크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황제일 때는 괜찮아도 칼리굴라가 황제가 되면 좋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초거대 위협과의 연관성으로 돌아가 보자. 초거대 위협은 부채 부담과 AI가 충돌하는 곳에 놓여 있다. AI가 점차 많은 것을 주도하는 세상에서 자동화할 수 없는 고도로발달된 기술을 보유한 이들과 생산 수단을 소유한 자들은 예전보다 더 큰 경제 파이를 얻게 된다.
우리는 운명을 향해 질주하는 중이다. 인간의 본성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나는 초지능을 지닌 인공 후손들에 대해 사탕발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눈에는 자동화가빼앗아간 일자리를 새로운 일자리가 대체하는 행복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혁명은 이미막바지에 이른 것 같다. 인공지능의 개화는 인류의 삶을 몰라보게 변화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