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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님의 서재

하지만 오늘날의 세계는 이런 조건들이 아무 의미 없으며, 모든 것이개인의 노력에 달렸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으며, 패배는 각자의 책임이라고 가르친다. 과거에는 윤리적인 영역에 속했던 정체성의 문제들이 이제는 이해득실의 영역으로 옮겨갔다. 사람들은 특권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고, 내 손에 쥐어지지 않는 모든 것은 나에 대한 (역)차별로 인식하곤 한다. 오로지 내 눈앞의 풍경만이 진실이다. 그 속에서 남자들은 자기 연민과 정당성을 주조해낸다. 이 남자들은 기만자들이 아니라, 자기가 믿고자 하는 것을 믿고 있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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