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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il님의 서재
  • 내가 널 살아 볼게
  • 이만수.감명진
  • 15,210원 (10%840)
  • 2023-01-30
  • : 618

여기 십 년을 넘게 연애를 한 커플이 있습니다.

우연한 만남이 운명이 되고 그들은 함께 삽니다.

여자는 그림을 그리고 남자는 음악을 만듭니다.

새로움을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연애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아마 이 책엔 그들의 오랜 시간의 이야기가 담겨있진 않겠죠.

그럼에도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됩니다.

오랜 연애 기간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이 예뻐보이죠.

그래서 이 책이 두 사람의 특별한 연애 이야기이자, 사람이 사람을 자신의 안으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명진님의 그림은 표정이 없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그림마저 그 속에 읽은 사람을 투영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만수님의 글은 노래를 만드는 분이라서인지 시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부러운 건,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두 사람 사이에 오갔을 이야기들, 그리고 함께 걷는 시간들입니다. 

책으로 깊어졌을 두 사람 이야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입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남아 있는 건 오로지 사투리. 그것만이 나를 증명해 준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지금 나는 내 사투리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한 사람과 살고 있다. 같이 산다는 건 어쩌면 잘 알아듣기 어려운 낯선 타지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 P58
낯섦 사이로 오빠의 익숙한 사투리가 들려오면 그래도 서울이라는 곳에 내 곁이 하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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