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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rang
  • 사이렌스 콜
  • 크리스 헤이즈
  • 17,820원 (10%990)
  • 2025-05-20
  • : 615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도 이런 글이 많이 쏟아져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피곤하니까 오늘 하루는 그냥 누워서 인스타그램 릴스나 보면서 마무리하자고 생각한 게 하루 이틀은 아니다. 모스 부호 찍 듯이 엄지손가락으로 직선과 점을 반복해서 터치하다 보면, 한두 시간 후에 남는 것은 손가락의 통증과 은근한 허무함이다. 몇 시간이 아니라 몇 초라도 주어지면 스마트폰을 열어서 터치하고 무엇 인가를 훑어보는 행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니 이것은 습관이자 중독이다.


왠지 비생산적으로 변하는 생활 방식을 제대로 정의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주의력, 집중력에 관한 책에 계속 이끌렸던 것 같다. 나의 비자발적 주의(주의를 끌기)와 자발적 주의(주의를 유지하기)가 자본주의에 의해 소모되고 있다고 정의를 해본다. 자본주의,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어느 하나 지금의 상황을 제어하기에 쉽지 않은 개념들로 묶여있다. 개인으로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몰입을 하는 경험이 줄어들면서 오늘 하루가 풍족하다는 느낌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은 릴스를 스크롤링 하는 대신에 집중해서 짧은 리뷰를 썼다. 이런 마음 가짐은 오래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같은 주제의 책이 나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다면 나는 또 다시 읽으려 할 것이다.

정보는 이론적으로 무한하지만, 주의력은 제한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정보가 값싸고 주의력은 비싼 이유이다.- P50
이것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의 인생이다. 인정을 받고 싶은데 관심만 받게 되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관심 자체에 중독되어 버린다. ... 그는 결코 인정과 주의의 차이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주의만 끌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데 있다.- P171
정신이 온전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통제하며 사고의 빛줄기를 원하는 곳에 비출 수 있는 능력이다.-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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